'출루율 .588' 불붙은 노수광, 감잡은 이명기…한화 외야가 무서워졌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3.21 00: 05

한화 외야의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이 불붙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뜨거운 기세를 보인 노수광(33)이 빠르게 치고 나가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합류한 이명기(36)도 감을 잡기 시작했다. 이원석(24)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까지 더해지면서 한화 외야의 경쟁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3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SSG를 10-1로 완파했다. 타선이 10안타 10사사구 10득점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명기와 노수광이 나란히 2안타 멀티 히트로 활약했다. 
5-1로 앞선 8회 5득점 빅이닝으로 승기를 굳혔다. SSG 구원 김정우 상대로 1사 후 오선진과 장진혁의 연속 몸에 맞는 볼에 이어 김태연과 김인환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이명기가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면서 김정우를 강판시켰다.

한화 노수광(오른쪽)이 전상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3.03 /sunday@osen.co.kr

이도윤의 1타점 2루 땅볼로 이어진 2사 3루에선 노수광이 바뀐 투수 임준섭에게 좌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2루 주자 이명기를 홈에 불러들인 적시타였다. 6년 전인 2017년 4월 SK와 KIA의 4대4 트레이드 핵심 멤버로 맞바뀐 노수광과 이명기가 돌고 돌아 같은 팀에서 나란히 적시타를 터뜨린 게 이색적이었다. 
한화는 채은성과 브라이언 오그레디, 두 선수가 외야 주전으로 고정된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경쟁 공간으로 열어놓았다. 현재까지는 노수광의 기세가 가장 좋다. 
이날 SSG전에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노수광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펼쳤다. 이번 시범경기 5게임 12타수 5안타 타율 4할1푼7리 3타점 5볼넷 2삼진 출루율 5할8푼8리로 뜨겁다. 타격 준비 자세 때 배트를 눕혀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바꾼 게 효과를 보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2021년 처음 팀에 왔을 때 기대했던 노수광의 모습이 보인다. 그때 본 짧은 스윙이 다시 나오고 있다. 캠프 때부터 꾸준하게 좋다. 발이 빠른 선수라 상위 타선에 들어갈 수 있는 후보”라며 “작년에 좌익수 수비 지표가 가장 좋은 선수이기도 했다”고 칭찬했다. 
노수광이 매섭게 치고 나가고 있는 가운데 새로 합류한 이명기도 서서히 감을 잡고 있다. 지난달 중순 FA 미아 위기에서 NC와 계약하며 사인&트레이드로 한화에 온 이명기는 퓨처스 팀에서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시범경기 둘째 날부터 1군에 올라왔다. 첫 3경기에선 실전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는지 7타수 무안타 침묵. 
하지만 지난 18일 대전 키움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고, 19일 키움전에는 2루타로 첫 장타를 때렸다. 여세를 몰아 이날 멀티 히트에 타점, 도루까지 기록하며 시범경기 타율 2할8푼6리(14타수 4안타)로 끌어올렸다. 수베로 감독은 “이명기의 합류로 외야 뎁스가 깊어졌다. NC 시절 보여준 아름다운 스윙이 여전하다”며 타자로서 기대감을 표했다. /waw@osen.co.kr
한화 이명기. 202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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