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특급 신인 투수 김서현(19)이 최고 155km 강속구를 뿌렸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첫 실점했다. 스프링캠프 실전부터 시범경기까지 이어온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교훈이 됐을 경기다.
김서현은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3 KBO리그 SSG와의 시범경에서 7회 4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55km 강속구를 뿌렸지만 폭투 2개로 제구가 흔들리면서 고전했다.
올해 전체 1순위 신인으로 한화에 온 김서현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실전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지난 3일 SSG전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8일 삼성전 1이닝 삼자범퇴로 막은 뒤 공식 시범경기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 14일 대전 KIA전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최고 158km 강속구를 뿌리며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뒤 18일 대전 키움전에는 최고 156km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첫 홀드도 챙겼다.
그러나 이날 SSG 상대로 첫 실점하며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선두 최항에게 낮은 직구를 공략당해 중전 안타를 맞은 김서현은 최경모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직구가 높게 들어가면서 최경모의 배트에 제대로 걸렸다.
무사 1,2루에서 김민식 상대로 던진 4구째 공이 폭투가 됐다. 포수 허관회가 3루를 노린 2루 주자 최항을 아웃시키며 한숨 돌렸지만 김민식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1,2루가 됐다. 이어 안상현 타석에서 최경모에게 3루 도루를 허용했다. 타자에만 신경쓴 나머지 주자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안상현을 3루 땅볼 유도한 사이 3루 주자 최경모가 홈에 들어와 첫 실점. 계속된 2사 2루에서 최상민 상대로도 2구째 공이 바깥쪽으로 완전히 빠져 폭투가 됐다. 최상민을 1루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날도 김서현은 최고 155km, 평균 153km 강속구를 뿌리며 속도를 뽐냈다. 하지만 총 투구수 23개 중 스트라이크(11개)보다 볼(12개)이 더 많을 만큼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커브 5개를 던졌지만 볼이 4개로 제구가 되지 않아 포심(15개), 투심(3개) 패스트볼 위주로 갔다. 아무리 빠른 공이라도 패턴이 단조롭다 보니 노림수를 갖고 들어온 타자들 배트에 잘 걸렸다. 도루 허용으로 놓친 주자 견제까지, 김서현에게는 여러 가지로 좋은 교훈이 됐을 첫 실점 경기였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김서현은 선발이었던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미스는 “김서현은 나뿐만 아니라 베테랑들에게 항상 먼저 다가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물어본다”며 흐뭇해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