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가 선발능력도 과시했다.
LG트윈스 신인투수 박명근(19)이 선발테스트를 무난히 통과했다.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2023 시범경기에 등판해 3⅔이닝동안 17명의 타자를 상대로 5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루키의 첫 선발등판 치고는 합격점이었다.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이었다. 앞선 15일 삼성과의 경기에 구원투수로 2⅔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투수 활용도 선택지에 두고 맨 처음 마운드에 올렸다. 5선발 선발테스트였다. LG는 5선발을 놓고 여러 명을 점검하고 있다.
염 감독은 경기전 "오늘은 선발테스트이다. 가진게 너무 많아 걱정이다. 롱도 숏도 선발도 가능하다. 다양한 활용도를 갖춰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2~3이닝, 9타자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확신이 있다. 좌우타자 관계없고 스태미너, 제구력, 멘탈도 갖고 있다"고 높은 평가를 했다.
"다만 타순이 두 바퀴째가 되면 타자들의 적응도에 대한 테스트도 해봐야 한다. 타구의 질이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선발투입 이유를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한바퀴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데 타순이 두 바퀴째 돌면 공략법을 갖고 등장하는 타자들을 어떻게 제압하는지를 보겠다는 것이다.
결과는 무난했다. 첫 선발에 대한 부담탓이었는지 1회 첫타자 류지혁의 몸을 맞혔다. 이어 통산 3할타자 고종욱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주고 위기에 몰렸다. 최형우는 포수 땅볼로 잡았지만 소크라테스 2루 땅볼과 2사후 변우혁에게 좌전적시타를 맞고 2실점했다. 대량실점을 막았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3회는 2사후 소크라테스와 변우혁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소크라테스의 홈쇄도 아웃으로 실점 위기를 벗었다. 4회는 선두타자 김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하고도 최성용과 한승택을 범타로 요리하고 등판을 마쳤다. 주자가 있으면 광속에 가까운 퀵투구도 인상적이었다.
62구 최고 구속은 144km를 찍었다.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던졌다. 경기후 염경엽 감독은 "1회 좌타자들에게 변화구 제구가 안되면서 고전했는데 2회부터는 좌타자들에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변화구로 잡아가면서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게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고 평가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