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불렸던 후지나미 신타로(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작년 111승을 거둔 LA 다저스를 상대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후지나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1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범경기 개인 3연승이다.
2점의 리드을 안은 1회부터 제임스 오트먼-프레디 프리먼-J.D.마르티네스 순의 강타선을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처리했다. 2회에는 1사 후 트레이시 톰슨을 볼넷 출루시켰지만 미겔 로하스를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여전히 2-0으로 앞선 3회 첫 실점했다.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며 선두 미겔 바르가스부터 스티븐 더거, 패트릭 마제이카에게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줬다. 무사 만루서 오트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프리먼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계속된 2사 1, 2루 위기는 마르티네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극복.
4회에는 선두 맥스 먼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를 범하며 무사 2루에 처했다. 이후 톰슨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고, 미처 귀루하지 못한 먼시까지 2루에서 아웃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갔다. 후속 로하스는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5-1로 앞선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후지나미는 2사 후 마제이카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오스틴 브릭스와 교체됐다. 브릭스가 오트먼의 볼넷으로 계속된 위기서 프리먼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보내며 후지나미의 자책점은 0에서 그대로 머물렀다. 투구수는 79개, 직구 최고 구속은 97마일(156km)이 측정됐다.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 160km 강속구를 던지며 오타니의 라이벌로 불렸던 선수다. 이후 한신 타이거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성해 2013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지만 2017년 이후 제구 난조와 부상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0년 코로나19 감염에 이어 팀 훈련에 지각해 무기한 2군 강등 징계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16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3.38에 그친 후지나미는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월 14일 오클랜드와 1년 325만 달러(약 40억 원)에 계약하며 꿈을 이뤘다.
후지나미는 시범경기 4경기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4.26의 준수한 성적을 내며 데뷔 시즌 전망을 밝히고 있다. 후지나미는 경기 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극명히 드러난 경기였다. 힘이 조금 들어가면서 3연속 볼넷이 나왔지만 조정을 통해 극복했다. 매커니즘을 보다 안정적으로 바꿔 시범경기 최종전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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