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에서 1루수로 변신해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KT 간판타자 강백호가 3년 만에 다시 외야 그라운드를 밟는다.
KT 이강철 감독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강백호의 외야수 변신 소식을 전했다.
이 감독은 “(강)백호에게 우익수 자리를 주는 걸 생각 중이다. 나이가 어린데 지명타자를 시키기는 그렇다. 본인도 우익수를 원하는 것 같아서 연습시킨 뒤 그 쪽으로 보내야할 것 같다. 멀리 본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2018 신인드래프트서 KT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강백호는 첫 두 시즌 동안 외야수를 맡아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2020시즌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의 제안으로 1루수 글러브를 끼었다. 당시 KT의 최대 약점은 확실한 주전 1루수의 부재였다. 강백호는 1루수로 변신한 뒤에도 맹활약하며 2021시즌 1루수 부문에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시간이 흘러 상황이 다시 바뀌었다. KT가 2022시즌을 앞두고 리그 대표 1루수인 박병호와 FA 계약하며 강백호의 입지가 좁아진 것. 박병호의 체력 안배 차 강백호 또한 1루수로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사령탑은 24세의 어린 선수가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는 모습을 원하지 않았다. 이에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선수와의 면담을 통해 외야 복귀를 결정했다.
경기에 앞서 만난 강백호는 “이제는 외야수, 1루수를 모두 보면서 열심히 할 것 같다. 내가 직접 감독님께 요청을 드렸다”라며 “1루수 자리에는 팀에 워낙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원래 내가 보던 포지션으로 가고 싶었다. 부담이 덜하다. 그래서 캠프에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계속 나누다가 외야수 결론이 났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WBC 대표팀에서 돌아온 강백호는 햄스트링 부위에 불편함을 느껴 오는 23일 수원 LG전부터 시범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이날은 박병호가 1루수, 조용호가 우익수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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