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영건 3인방의 선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당초 5선발 경쟁에서 딜런 파일의 부상 이탈로 한 자리가 더 생기며 경쟁이 보다 수월해졌지만 그만큼 선수들의 의욕과 희망 또한 높아진 상황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라울 알칸타라, 곽빈, 최원준의 뒤를 이을 선발 두 자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두산은 당초 알칸타라-딜런-곽빈-최원준으로 4선발을 확정하고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5선발 자원을 발굴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가능성을 보인 최승용을 비롯해 2018 2차 1라운더 박신지, 2021 2차 1라운더 김동주가 후보군이었다. 그런데 딜런이 스프링캠프 도중 타구에 골타박을 당하며 4주 안정 소견을 받으며 플랜이 꼬여버렸다. 딜런은 빨라도 오는 4월 중순은 돼야 데뷔가 가능한 상황이다.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선수는 최승용이다. 작년 스프링캠프서 선동열 전 감독에게 능력을 인정받은 최승용은 지난 시즌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였고, 이번 시범경기는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4이닝 2실점, 19일 광주 KIA전에서 4⅓이닝 2실점을 남겼다. 이 감독은 “4회까지 완벽했지만 투구수 60개를 넘기니 힘이 떨어진 게 보였다. 100개를 제구 문제없이 던질 줄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른 두 선수의 투구 또한 인상적이다. 박신지는 18일 광주 KIA전에서 4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김동주는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3⅓이닝 7실점의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18일 광주 KIA전에서 구원 등판해 2이닝 1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이 감독은 “현재로서 큰 대안은 없어 보인다. 퓨처스리그에 좋은 선수들이 있다면 많이 보면 좋겠지만 현재 우리 팀 전력을 봤을 때 그 3명이 4, 5선발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경쟁을 전망했다.
3명 중 1명만 탈락하는 극한의 서바이벌 게임. 경쟁에서 살아남을 2인이 누가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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