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필라델피아 필리스 트레이 터너(30)의 방망이가 정말 뜨겁다.
터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준결승 쿠바와의 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미국이 2-1로 앞선 2회 2사에서 첫 타석에 나선 터너는 쿠바 선발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2구째 시속 93.4마일(150.3km) 포심을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428피트(130m)짜리 초대형 홈런이다.
3회 3루수 땅볼로 물러난 터너는 5회 무사 1, 2루에서 안타를 때려내 만루찬스를 연결했다. 미국은 5회 2득점에 성공했다. 6회 1사 1, 2루에서는 쿠바 구원투수 엘리안 레이바 4구째 89.2마일(143.6km) 포심을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미국은 터너를 비롯해 타선이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13-2 대승을 거뒀다.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무키 베츠(다저스), 폴 골드슈미트, 놀란 아레나도(이상 세인트루이스) 등 슈퍼스타들이 포진한 타선이 13안타 3홈런을 몰아쳤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인 터너는 지난 시즌 다저스에서 160경기 타율 2할9푼8리(652타수 194안타) 21홈런 100타점 OPS .809을 기록하고 FA 자격을 얻었다. FA 유격수 최대어로 평가받은 터너는 필라델피아와 11년 3억 달러(약 3922억원)에 계약했다.
계약 첫 시즌을 앞두고 WBC에 출전한 터너는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며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지난 19일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는 8회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미국을 4강으로 이끌었고 이날 경기에서도 멀티홈런을 쏘아올리며 미국을 결승에 올렸다. 이번 대회 성적은 5경기 타율 3할6푼8리(19타수 7안타) 4홈런 10타점을 기록중이다. 이날 홈런 2개를 추가하며 김하성(샌디에이고, 3홈런)을 제치고 대회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