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40주년 레전드 올스타 40인에 선정된 박재홍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 우수한 코치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유튜브 채널 '체육공단'의 야구 전문 코너 '베이슈볼'을 통해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모든 코치들에게 해당 사항이 있는 건 아니다. 일부 코치들의 이야기"라는 전제 하에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코치들의 능력이 중요한데 지금 보면 코치 능력은 떨어지고 퇴색되어 있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눈치 보는 코치들이 많다는 게 박재홍 해설위원의 말이다. 그는 "지도자는 고뇌하고 존경심이 있어야 하는데 많이 퇴색됐다. 일부 코치들은 고연봉 선수, 프런트, 팬 눈치 보고 그러니까 안 된다. 기자들과 친하게 지내서 기사 멋지게 나가면 코치 능력이 과대 평가된다"고 말했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일부 코치들이 이러는 이유가 다 있다.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41년이 됐는데 제일 안 바뀐 게 코치 처우다. 연봉 5000만 원 안팎에서 시작하는데 1,2년 만에 잘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코치들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도권 고등학교 감독들도 억대 연봉을 받는다. 반면 프로 코치들은 고생만 엄청 한다. 자기 시간은 없고 2~3년 하면 잘리기도 한다"면서 "결국은 대한민국 야구를 살리기 위해 능력 있는 코치가 늘어나야 한다. 선수를 육성하는 건 코치다. 좋은 코치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현역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는 대신 방송계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던 스타 플레이어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화려한 입담을 과시하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들은 '코치보다 스트레스는 덜 받고 수입은 더 좋다'고 입을 모은다.
동전에 양면이 있듯 야구인들의 방송 진출이 늘어난 반면 코치들의 처우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업무 강도에 비해 많지 않은 수입과 엄청난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을 달고 사는 코치들이 대다수다. 감독, 코치, 선수 모두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코치의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을 것이다.
엄청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지만 처우는 열악한 편이다. 계약금을 받고 다년 계약을 맺는 감독들과 달리 1년 계약을 맺는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한 신분이기에 한해 한해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코치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 코치할 만한 은퇴 선수들 대부분 예능을 찍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코치들도 참 힘든 것 같다. 눈치를 봐야 하고 인기 관리를 해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