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롤모델은 일편단심 원태인 선배님이다".
지난해 10월 1일 '루키스 데이'를 맞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1라운드 투수 이호성은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을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선발 투수로서 좋은 경기를 엄청 많이 보여주셨고 신인 시절부터 많이 활약하셨다. 저와 똑같은 유형은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이 들고 체인지업이 정말 좋아 보여서 롤모델로 꼽았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호성은 지명 당시 "완성형 선발 자원으로 제구력은 물론 멘탈적으로도 뛰어난 선수다. 선발 투수로 성장 가능성 높고 불펜 투수로도 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기술, 멘탈 등 투수에게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어 향후 발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호성은 퓨처스 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했으나 1군 캠프 승격 기회를 얻었고 박진만 감독의 눈에 드는 데 성공했다. 지난 14일 SSG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프로 무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8일 KT와의 홈경기에서 0-3으로 뒤진 6회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첫 상대였던 황재균에게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허용했으나 오윤석, 강민성, 송민섭 등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총 투구수 27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18개. 직구 최고 148km까지 나왔고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박진만 감독은 19일 경기를 앞두고 "홈런을 허용한 뒤 흔들릴 수 있을 텐데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자기 공을 잘 던지더라. 준비가 잘 되어 있다"면서 "마운드에서 소심한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자기 공을 과감하게 던지는 자신감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또 "지금 컨디션이라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 개막 전까지 몸 상태가 좋으면 써야 한다. 좋은 선수를 안 쓸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에게 '이호성이 다가와서 많이 물어보냐'는 질문을 건넸다. 그러자 "아직 어려운 모양이다. 제가 어려울 나이는 아닐 텐데 5년 차 투수면 새싹 아닌가. 편하게 물어보라고 했는데"라고 씩 웃으며 대답했다.
이호성의 투구를 지켜봤던 원태인은 "저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지더라. 체인지업은 아직 안 가르쳐줬는데 이미 좋은 체인지업을 던지더라. 가르쳐줄 게 없을 것 같다"면서 "자꾸 배우고 싶다던데 어떤 걸 말해줘야 할지 모를 정도"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이호성의 불펜 피칭 동영상을 봤는데 솔직히 많이 놀랐다. 기대된다"고 말한 원태인은 "아직 안 물어보던데 좋아서 일부러 안 물어보는 것 같다. 망칠까 봐 안 물어보는 것도 있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워낙 좋은 밸런스를 던지니까 먼저 말해줄 게 없을 것 같다. 말해줄 것도 없고 안 좋아지면 안 되니까 먼저 물어볼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