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지명 차세대 에이스, 변화구 업그레이드→포피치로 성장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3.20 08: 30

"커브, 체인지업을 집중적으로 시험하고 있는데 잘 되고 있다." 
LG 투수 이민호(22)가 주무기 슬라이더 외에도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있다. 이민호는 시범경기에서 커브와 체인지업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점점 제구가 좋아지고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민호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4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LG 투수 이민호가 19일 롯데와 시범경기를 끝내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orange@osen.co.kr

1회 투구 내용은 좋지 못했다. 톱타자 황성빈에게 투수와 1루수 사이의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를 허용했다. 안권수에게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고승민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이어 잭 렉스도 8구째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실점했다. 무사 만루에서 안치홍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내줬다. 
1사 1,3루에서 정훈을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2루 도루를 저지하려는 포수 박동원의 송구를 이민호가 중간에 커트해 홈으로 뛰어든 3루 주자를 협살로 몰아 태그 아웃시켰다.   
2회부터는 확 달라졌다. 뜬공 3개로 삼자범퇴. 3회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빗맞은 내야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해 무사 2루 위기였으나 삼진, 내야 땅볼, 외야 뜬공으로 실점 없이 막아냈다. 4회는 다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1회 29구를 던진 이민호는 2~4회는 30구로 끝냈다. 이닝당 평균 10구로 투구 이닝을 길게 가져갈 수 있었다. 
LG 투수 이민호. / OSEN DB
경기 후 이민호는 "경기 시작하기 전에 포커스를 변화구를 연속으로 많이 던지는데 맞췄다. 1회 볼은 됐지만, 커브나 체인지업이 잘 들어간 공이었는데 타자들이 잘 참은 건지 생각을 안 한 건지 모르겠는데, 결과적으로는 볼넷이 됐다. 볼넷은 아쉽고 앞으로 고쳐야 할 부분이지만, 오늘 전체적으로 변화구(커브, 체인지업)가 이전보다 좀 많이 잡혀서 괜찮아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확실하게 언제든지 꾸준하게 던질 수 있게 더 연습하고, 개막 전까지 더 준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투구 수 59개는 직구(17개) 커브(15개) 체인지업(14개) 슬라이더(13개)로 골고루 다양했다. 지난해까지 직구와 슬라이더를 80% 이상 던졌는데, 커브와 체인지업 비중이 많아졌다. 
지난 13일 시범경기 첫 등판인 NC전에서 2이닝 5피안타(1홈런)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민호는 "첫 경기에서도 홈런 맞은 거 말고는 오늘 보다는 (제구가) 안 좋았지만 커브로 삼진도 잡고, 커브에 대해 타자들이 잘 대처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날 롯데전에서 커브, 체인지업 제구가 더 좋아졌다.
2020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이민호는 데뷔 첫 해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받은 그였기에 가능했다. 2020년 20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3.69, 2021년에는 25경기 8승 9패 평균자책점 4.30 그리고 지난해는 26경기에서 12승 8패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했다. 
이민호는 "타자들이 거의 내 직구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데 커브가 스트라이크로 들어오고 정타도 좀 덜 나온 것 같고, 2회부터는 조금 편하게 갔던 것 같다. 시즌 때도 오늘 같이 위기가 와도 남은 이닝을 좀 길게 끌고 갈 수 있었으면 해서, 그런 부분을 좀 더 생각하고 준비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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