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인 좌완 투수 이태연이 시범경기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시범경기. LG의 4회초 공격. 2아웃 이후 박해민이 타석에 들어서자, 롯데는 선발 한현희에 이어 이태연이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태연은 좌타자 박해민을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태연은 5회에도 계속 던졌다. LG는 1~5번에 좌타자가 4명이 포진됐다. 이태연은 첫 타자 문성주에게 3루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를 허용했다. 시범경기 타율 1위(.545)인 문성주는 허리가 약간 빠진 채 바깥쪽 공을 툭 밀어챈 배트 컨트롤이 뛰어났다. 이민석의 시범경기 첫 피안타였다.
우타자 오스틴을 우익수 앞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고서, 4번 좌타자 오지환 타석 때 포수의 패스트볼로 1루 주자를 2루로 보냈다. 결국 오지환은 풀카운트에서 볼넷.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1사 1,2루에서 좌타자 문보경을 중견수 뜬공으로 2아웃을 잡았다.
이태연은 우타자 박동원 타석에서 우완 이민석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민석이 박동원을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막았다. 이태연은 1이닝 1피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태연은 충암고 출신으로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5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충암고 3학년 때 윤영철(KIA,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과 함께 마운드를 이끌었다.
이태연은 괌에서 치른 롯데의 스프링캠프에 신인으로는 1라운드 지명 김민석과 함께 '유이'하게 참가했다. 가을 마무리 훈련에서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튼 감독도 이민석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18일까지 시범경기 3경기 3이닝 무피안타 무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이태연은 이날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은 좌타자 2명을 안타,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실점은 없었다. LG 좌타 라인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은 145㎞,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130km 안팎을 기록했다.
서튼 감독은 18일 이태연에 대해 "놀라게 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매 등판마다 좋은 제구력과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놀란 것은 신인임에도 마운드에서 바디랭기지가 흔들리지 않는다. 페이스가 흔들리지 않고, 상대와 맞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칭찬했다.
서튼 감독은 메이저리그를 예를 들며, "캠프에서 어린 유망주, 1.5군 선수들이 참가해서 뛰어난 활약으로 코칭스태프에게 인상을 심어 주면, 시즌 중에 기회가 갈 수 있다. (이태연은) 감독으로서 행복한 고민을 하게 하는 선수다"라고 활약을 반겼다.
롯데는 지난해 좌완 불펜으로 뛴 김유영은 LG로 FA 유강남의 보상 선수로 떠나보냈고,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는 FA 미아로 사실상 은퇴 신세가 됐다. 베테랑 차우찬을 영입했으나 어깨 재활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좌완 불펜이 부족한 롯데 마운드에 신인 이태연이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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