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한 다르빗슈 유(37)가 팀의 중심이 되어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일본매체 주니치신문은 지난 19일 “팀내 최고참 다르빗슈가 중심이 돼 대표팀 멤버들이 오는 21일 열리는 준결승을 앞두고 회식을 한다”라고 전했다.
2009년 우승 이후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한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14년 만에 결승 진출과 우승에 도전한다. 다르빗슈를 비롯해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참가한 일본은 1라운드를 4전 전승으로 통과했고 8강에서는 이탈리아를 9-3으로 완파했다. 4강에서는 C조 1위 멕시코와 맞붙는다.
메이저리그 통산 95승을 거둔 다르빗슈는 일본 대표팀에서 선수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베테랑이다. 지난 시즌 30경기(194⅔이닝)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활약한 다르빗슈는 이번 대회에서는 2경기(5이닝) 1승 평균자책점 5.40으로 다소 부진하지만 야구 외적으로도 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주니치신문은 “다르빗슈가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가 된 것은 미야자키 캠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르빗슈는 캠프 첫 날 투수진 전원과 고깃집에서 회식을 했다. 이후 야수들과도 식사 자리를 함께하며 대표팀을 하나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1라운드를 앞둔 오사카에서는 오타니가 건배사를 하고 다르빗슈가 마무리 인사를 했다”라며 팀을 하나로 만드려는 다르빗슈의 노력을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시즌 전에 개최되는 WBC는 대회 일정 상 투수들이 부상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마다 마음가짐은 천차만별이다. 미국 대표팀으로 참가한 다르빗슈의 팀 동료 닉 마르티네스는 미국이 4강에 올랐지만 남은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할지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남은 기간 정규시즌 선발투수로 뛸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르빗슈는 WBC에 진심이다. 메이저리그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대표팀 캠프를 첫 날부터 참가했다. 일본 대표팀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이번 대표팀은 ‘다르빗슈 재팬’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팀, 야구, 미래를 위해 많은 일을 해줬다”라며 다르빗슈의 헌신에 고마워했다.
다르빗슈는 2009년 WBC에서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해 우승을 한 경험이 있다. 이후 2개 대회에서는 모두 불참했다. 이번 대회가 다르빗슈의 마지막 WBC가 될 가능성이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