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실패가 약이 됐을까.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소속팀 복귀 후 시범경기 2경기서 타율 5할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이 WBC 실패를 딛고 시범경기에서 완벽한 타격을 펼치고 있다”라고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복귀 후 기록을 주목했다.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2023 WBC의 현재 홈런왕은 1라운드 탈락 수모를 겪은 한국의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이번 대회서 4경기 타율 1할8푼8리(16타수 3안타)로 빅리거 자존심을 구겼지만 체코전 멀티홈런에 이어 중국전에서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3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했다. 다만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던 호주전과 일본전에서는 무안타 침묵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로 돌아와 체코전과 중국전의 타격감을 그대로 이었다. 첫 경기였던 1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고, 1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득점을 추가했다. 복귀 후 시범경기 타율은 무려 5할(6타수 3안타)에 달한다.
SI는 “팬들은 김하성이 WBC에서 선보인 지배적인 타격을 경외심을 갖고 지켜봤다. 그는 한국이 중국을 22-2로 크게 제압한 경기에서 5회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라며 “김하성은 복귀 후 첫 경기였던 콜로라도전에서 타석에 설 때마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앞서 중국전 만루홈런의 기운을 그대로 가져온 느낌이었다”라고 칭찬했다.
굳이 시범경기가 아니더라도 김하성은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도약하며 구단과 팬들에게 신뢰를 안겼다. SI는 “김하성은 지난 시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이탈한 가운데 유격수 자리를 맡아 팀 내 핵심 전력임을 입증했다. 또한 허슬플레이와 개방적인 성격 덕에 샌디에이고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그가 펫코파크에 서면 팬들이 그의 이름을 항상 연호한다”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김하성의 WBC 실패가 올 시즌 성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SI는 “김하성은 한국 대표팀에서 실패를 겪으며 샌디에이고에 조기 복귀했다. 아마도 그는 이번 시즌 훨씬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매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라는 시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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