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군단’으로 변모한 한화에 또 한 명의 150km 투수가 들어온다. 마무리투수 후보인 우완 박상원(29)의 복귀가 임박했다.
한화는 올해 150km 이상 던지는 강속구 투수들이 급증했다. 지난 18일 대전 키움전 시범경기에선 최고 구속 기준으로 문동주(157km), 윤산흠(150km), 김서현(156km), 한승혁(153km) 등 4명의 투수들이 150km 이상 던졌다. 장시환도 149km로 거의 150km에 육박했다.
최근 2년 연속 1차 지명과 전체 1순위로 각각 입단한 영건 문동주와 김서현, 2년 전 독립리그에서 영입한 윤산흠, 지난해 시즌 후 트레이드로 데려온 한승혁이 들어와 단숨에 리그 최고 강속구 군단으로 떠올랐다.
기존 투수 중에도 장시환, 김범수, 남지민이 150km 강속구를 던진다.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와 버치 스미스도 시범경기에 최고 구속이 각각 152km, 154km로 측정됐다. 현재까지 시범경기에 등판한 한화 투수 18명 중 9명이 150km 이상 던질 수 있다.
여기에 또 다른 150km 투수, 박상원까지 실전 복귀를 앞두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막판 오른팔에 멍 증세로 인해 2차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가진 못한 박상원은 시범경기를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20일 타자를 세워두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으로 상태를 점검한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컨디션을 체크한 뒤 경기에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박상원은 지난 2018년 한화의 가을야구를 이끈 불펜 필승조 멤버로 1군 5시즌 통산 224경기(210⅔이닝) 6승6패1세이브36홀드 평균자책점 3.55 탈삼진 182개를 기록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친 뒤 지난해 8월 1군에 복귀했고, 14경기에서 4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건재를 알렸다.
2년 실전 공백에도 불구하고 최고 152km 강속구를 뿌리며 12이닝 동안 16개의 삼진을 잡는 구위를 뽐냈다.힘으로 타자를 누를 수 있는 구위가 있고, 특유의 파이팅으로 위기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싸움닭 기질도 갖췄다. 지난해 시즌 막판 부친상과 팔 뭉침 증세로 인해 시즌을 조금 일찍 마무리했지만 마무리 후보로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 때 수베로 감독이 마무리 후보 중 가장 먼저 꺼낸 이름도 박상원이었다. 캠프 기간 박상원은 “마무리 후보로 좋게 봐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지만 그에 맞는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마무리는 뒤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한 치의 오차도 있어선 안 된다. 끝맺음을 잘해야 하는 무게감 있는 자리인 만큼 완벽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팔에 멍 증세로 잠시 이탈하긴 했지만 늦게 않게 돌아온다. 남은 시범경기 실전 등판을 거쳐 다시 마무리 경쟁에 가세한다. 시범경기에서 한화는 베테랑 장시환과 좌완 김범수가 마무리로 테스트를 받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