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팬들은 우리에게도 박수를 보내줬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밀워키 브루어스 특급 유망주인 외야수 살 프렐릭(23)은 이탈리아 야구 대표팀 소속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다. A조에 속한 이탈리아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1라운드 조별리그에서 2승2패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일본과의 8강전은 일본 도쿄돔으로 옮겨서 치렀다. 지난 16일 8강전에서 이탈리아는 일본에 3-9로 패하며 WBC를 마감했다. 프렐릭은 WBC 5경기 타율 3할4리(23타수 7안타) 4타점으로 활약하며 뜻깊은 경험을 쌓았다.
WBC를 마치고 소속팀 밀워키의 스프링 트레이닝에 돌아온 프렐릭은 19일(한국시간) 지역지 ‘밀워키 저널 센티널’과 인터뷰에서 WBC 때 경험한 일본 야구팬들의 열기에 놀라움을 전했다.
일본-이탈리아의 8강전이 열린 도쿄돔에는 4만1723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도쿄돔에서 일본이 치른 5경기에 총 관중 20만8269명, 평균 4만1654명이 입장해 참가국 중 최다 관중을 동원했다.
저녁 7시에 열리는 평일 경기였지만 낮 3시에 만원 관중으로 가득찬 도쿄돔이 프렐릭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는 “타격 연습을 하기 위해 오후 3시 경기장에 갔는데 이미 관중들로 가득차 있었다. 일본 팬들은 우리에게도 박수를 보내줬다.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최고였다”고 떠올렸다.
이날 일본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투수로 나섰고, 1번 리드오프로 출격한 프렐릭은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프렐릭은 “오타니는 대단했다. 야구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고,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모두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투구를 보고 나서 긴장이 풀려 차분해졌다”고 돌아봤다.
이날 오타니는 커리어 최고 구속인 102마일(164.2km)을 뿌리며 4⅔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프렐릭은 오타니 상대로 1회 헛스윙 삼진, 3회 2루 땅볼, 5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는 “이겨야만 하는 긴박한 분위기는 스프링 트레이닝 때 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02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상위 지명된 우투좌타 외야수 프렐릭은 밀워키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하이 싱글A를 시작으로 더블A, 트리플A까지 단숨에 올라왔다. 특히 트리플A 46경기 타율 3할6푼5리(189타수 69안타) 4홈런 25타점 OSP .943으로 폭풍 성장세를 보여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기대케 한다. WBC 합류 전 시범경기에서도 4게임 10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