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3년차 파이어볼러 장재영(21)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제구가 흔들렸지만 1실점으로 버텼다. 5선발로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을 높였다.
장재영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3 KBO리그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1피안타 4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의 12-4 완승과 함께 장재영은 첫 선발승을 챙겼다.
1회 정은원을 중견수 뜬공, 김태연을 좌익수 뜬공, 채은성을 2루 땅볼로 잡고 삼자범퇴로 시작한 장재영은 2회 브라이언 오그레디에게 볼넷을 내준 뒤 노시환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명기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지만 계속된 2사 3루 이진영 타석 때 보크를 범해 1실점했다.
이진영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진영을 3루 땅볼 잡고 2회를 넘긴 장재영은 3회 1사 후 정은원과 김태연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1,2루 득점권 위기가 이어졌지만 채은성을 중견수 뜬공, 오그레디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극복했다. 잘 맞은 타구들이었지만 장재영의 볼끝에 힘이 있었는지 펜스 앞에서 잡혔다.
총 투구수 63개로 스트라이크(28개)보다 볼(35개)이 더 많았다. 제구가 오락가락하며 3이닝 동안 4개의 볼넷을 허용한 게 아쉬웠지만 와르르 무너지진 않았다. 최고 155km, 평균 151km 직구(49개)에 커브(14개) 투피치로 단순하지만 힘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고척 KT전 2이닝 무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1실점 이하로 막은 게 의미 있었다. 경기 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발 장재영이 기복은 있었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호평을 내놓았다. 지난 2년과 비교하면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을 봤다.
한편 이날 경기는 키움이 장단 14안타를 터뜨린 타선 폭발에 힘입어 한화를 12-4로 대파했다. 이날 전까지 시범경기 팀 타율 1할대(.178)로 침묵했지만 모처럼 시원하게 터졌다. 이정후가 3회 역전 결승 투런 홈런에 이어 4회 쐐기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3타수 2안타 4타점 맹타를 쳤다.
홍원기 감독은 “타자들이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정후가 중심타자다운 모습으로 활약했다.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인 경기였다”고 칭찬했다.
키움은 20일 창원에서 NC 상대로 시범경기를 이어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