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좌완 영건 최승용(21)이 선발티켓을 향해 강력한 어필을 했다.
최승용은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4⅓이닝동안 7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까지는 완벽투였다. 첫 타자 4할타자 김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힘찬 출발을 했다. 이창진과 소크라테스를 범타로 처리하며 1회를 깔끔하게 마감했다.
2회 황대인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더니 압권의 삼진쇼를 펼쳤다. 변우혁, 김호령, 김규성, 주효상, 홍종표, 다시 김도영까지 6타자 연속 삼진을 솎아내는 역투를 펼쳤다. 4회 2사까지 11타자를 잠재웠다.
그러나 5회 선두타자 변우혁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흔들렸다. 김호령을 잡았으나 김규성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강판했다. 구원에 나선 김호준이 안타와 밀어내기 볼넷, 세 번째 투수 고봉재가 김도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는 바람에 패전을 안았다.
아쉬움이 남는 5회였지만 최승용에게는 의미가 깊었다. 외국인 2선발 딜런 파일의 부상 이탈로 인해 선발 두 자리가 비었다. 영건들이 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전날에도 "딜런의 이탈은 큰 손실이다. 박신지, 김동주와 함께 최승용이 빈자리를 메워주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좌완 선발이 부족한 두산에게는 최승용의 분발은 절실했다.
선발 경쟁을 벌이는 박신지는 전날 4이닝을 1실점으로 막는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박신지에 이어 등판한 김동주도 2이닝 1실점했지만 합격점을 받았다.
이승엽 감독은 "신지가 컨디션이 안좋은데도 잘 막아준 것이 좋았다. 컨디션이 좋을 때 잘 던지는 것은 당연하다. 안좋을때 경기를 잘 풀어나간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동주도 잘 해주었다"고 칭찬하면서 "오늘 최승용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감독은 최승용이 압권의 탈삼진쇼로 100% 응답하자 활짝 웃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경기는 타선이 터지지 않아 1-8로 대패했지만 최승용의 호투로 큰 위안을 삼았다. 믿었던 세 명의 영건들이 광주 2연전에서 씩씩하게 제몫을 해준 점은 분명한 수확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