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조금 안 좋긴 했는데 타석에 들어갈수록 여유가 생긴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규가 시범경기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18일 현재 타율 4할(5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인 이성규는 19일 대구 KT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외야로 완전 전향한 그는 코너 외야는 물론 중견수 수비도 너끈하게 소화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성규에 대해 “스윙할 때 자신감이 좋아진 게 느껴진다. 스피드도 갖춰 활용 범위가 넓은 선수”라며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9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성규는 “초반에 조금 안 좋긴 했는데 타석에 들어갈수록 여유가 생긴다. 오늘은 한 번 밀어서 쳐봤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이렇게도 되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정확성이 향상된 비결을 묻자 "예전에는 공이 보이면 막무가내로 휘둘렀는데 이제는 저만의 코스를 정해놓고 치다 보니 삼진 비율도 줄어들었다”고 대답했다.
박진만 감독과 박한이 타격 코치의 조언도 많은 도움이 됐다. 이성규는 “감독님께서 너무 당겨치니까 방망이를 던진다는 느낌으로 해보라고 하셨고 박한이 코치님도 센터 방향으로 많이 쳐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외야 수비도 점차 적응하는 단계다. 이성규는 “계속 우익수로 출장하다가 오늘 중견수로 처음 나갔는데 다르긴 다르더라. 어려움이 있었는데 계속하면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야 수비가 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는 “내야를 할 때 부담을 느꼈는데 외야로 나가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여겼다.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한 이성규는 “아직 시즌 개막까지 시간이 좀 남았는데 페이스가 빨리 올라와서 걱정되기도 한다”면서 “안 다치고 좋은 흐름을 잘 유지해 시즌 때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유망주라는 표현에 대해 "이제 서른 넘었으니 유망주는 아니다. 잘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성공을 향한 간절한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롯데 소방수 김원중과 중고 시절 함께 했던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우정과 승부는 별개. 이성규는 “제가 원중이한테 진 적이 있어 꼭 이기고 싶다. 홈런이든 안타든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1군에서 한 자리 잡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어 꾸준히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