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통한 이정후(25·키움)의 방망이가 시범경기부터 무섭게 터지고 있다.
이정후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3 KBO리그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3회 역전 결승 투런 홈런에 이어 4회 2타점 2루타로 터뜨렸다.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한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도 한화를 12-4로 대파, 시범경기 2승(4패)째를 올렸다.
지난해 KBO리그 MVP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최고 선수 반열에 오른 이정후는 '예비 빅리거'로서 세계 무대에서도 자신을 증명해 보였다. WBC 4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5타점 2볼넷 1삼진 OPS 1.071로 분투했다. 일본전에서도 빅리거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에게 3회 적시타를 치며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 히트를 쳤다.
예상보다 일찍 끝난 WBC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키움에 돌아온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그 기세를 잇고 있다. 첫 경기였던 지난 16일 고척 KIA전 첫 타석부터 특급 신인 윤영철에게 초구 안타를 치고 시작한 이정후는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파이어볼러 문동주에게 스리볼 타격으로 솔로 홈런을 때렸다. 1회 첫 타석에 문동주의 152km 직구를 비거리 115m 라인드라이브 홈런으로 장식했다.
여세를 몰아 19일 한화전에도 홈런 손맛을 봤다. 한화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 상대로 3회 2사 2루에서 2구째 바깥쪽 137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또 넘겼다. 비거리 115m 역전 투런 홈런. 4회 무사 1,2루에선 바뀐 투수 한승주의 바깥쪽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좌중월 2타점 2루타로 장식했다. 이날까지 시범경기 3게임 6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 1볼넷.
경기 후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페냐 선수의 체인지업에 타이밍이 맞지 않아 두 번째 타석에선 체인지업에 좋은 타구를 날리고 싶었다. 다행스럽게도 다시 체인지업이 왔을 때 홈런을 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WBC를 대비해 컨디션을 일찍 끌어올려 장타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다치지 않고 개막 준비 잘 하겠다"고 정규시즌 개막을 정조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