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삼성)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이성규는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오른 손목 통증을 호소한 김현준 대신 출장 기회를 얻었다. 3회 첫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린 이성규는 4회 우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그리고 3-0으로 앞선 6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KT 좌완 심재민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8회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박진만 감독은 이성규에 대해 “스윙할 때 자신감이 좋아진 게 느껴진다. 스피드도 갖춰 활용 범위가 넓은 선수”라고 했다. 또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퓨처스 홈런왕 출신 이성규는 타석에서 생각이 많은 게 단점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1,2군을 왔다 갔다 하면서 입지가 좁은 만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기 때문이다.
박진만 감독은 이성규에게 한 마디 던졌다. “그냥 갖다대면 이도 저도 안 된다. 삼진을 당해도 좋으니 네 스윙하라”고.
변화구 대처 능력도 좋아졌다. 이병규 수석 코치와 박한이 타격 코치의 조언이 한몫했다.
팀내 타자 가운데 장타 생산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이성규. 드디어 만개할 시기가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