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으로 나선 필라델피아 필리스 트레이 터너(30)가 역사에 남을 홈런을 터뜨렸다.
터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8강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5회 베네수엘라에게 역전을 허용한 미국은 경기 후반까지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그렇지만 5-7로 지고 있는 8회 팀 앤더슨 볼넷, 피트 알론소 안타, J.T. 리얼무토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절호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터너는 베네수엘라 구원투수 브라초의 3구째 시속 85.5마일(137.6km)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로 들어오자 놓지지 않고 배트를 돌렸다. 총알같이 날아간 타구는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리며 좌측담장 상단으로 넘어갔다.
미국은 터너의 역전 만루홈런에 힘입어 9-7 재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오는 20일 쿠바와 결승 진출을 두고 맞붙는다.
미국매체 야후스포츠는 “터너가 토요일 마이애미에 있는 경기장을 열광시켰다”라며 터너의 활약을 조명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터너는 지난 시즌 다저스에서 뛰며 160경기 타율 2할9푼8리(652타수 194안타) 21홈런 100타점 OPS .809으로 활약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FA 자격을 얻었고 필라델피아와 11년 3억 달러(약 3929억원) 계약을 맺었다. 계약 첫 시즌을 앞두고 있는 터너는 WBC에서 인상적인 홈런을 터뜨리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터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야구를 하면서 이번 홈런이 몇 순위일지 묻는 질문을 받자 “아마 모든 홈런을 통틀어 1위일 것이다. 이보다 좋은 홈런은 생각나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