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빨리 보고 싶다".
이승엽 두산베어스 감독이 주전포수 양의지(35)의 실전기용에 신중함을 보였다. 최대한 재충전의 시간을 줄 것이고, 실전은 될 수 있으면 늦게 투입하겠다는 의지였다.
양의지는 WBC 대회에 주전포수로 2홈런을 터트리며 활약했으나 결과는 1라운드 패퇴였다. 귀국후 1군에 합류했으나 아직은 포수로 실전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의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방침 때문이었다.
함께 WBC에 출전한 선발투수 곽빈은 21일 대전 한화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필승맨 정철원은 20일부터는 실전가동에 들어간다. 그러나 양의지의 포수 출전 계획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19일 KIA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이 감독은 신중한 이유를 밝혔다. 대표팀에 참가한 이후 훈련과 이동, 대회 경기 등으로 상당한 피로도가 쌓였을 것이라는 배려였다.
이 감독은 "의지가 캠프에서 컨디션이 좋은 상태로 대표팀에 갔지만 편한 스케줄 아니었다. 이동거리도 많았다. 왠만하면 무리시키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호주 시드니캠프에서 한국으로 귀국해 미국 애리조나 대표팀 캠프로 이동했다. 훈련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오사카를 거쳐 도쿄까지 이동거리가 많았다. 1라운드에서는 주전포수로 뛰느라 상당한 에너지를 쏟았다. 사령탑의 눈에는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감독은 "나도 빨리 (뛰는 것을) 보고 싶다. 호흡도 맞춰보고 싶다. 그것 보다는 더 휴식을 주겠다. 중요한 것은 개막전이다. 거기에 맞춰 본인과 이야기했다. 많은 경기에 나가지 않는게 괜찮을 것 같다. 준비 잘되어 자신감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두산 투수들과의 맞춰보는 시간이 적었다는 점에서는 "이미 캠프에서 2주 동안 함께 했다. 투수들 공 문제는 없다. 상대타자로 본 우리 투수들의 이야기를 많이 했고 호흡도 많이 맞췄다. 15년 이상 했으니 그 정도 노하우는 충분히 있다"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양의지는 이날 7회 2사1,2루에서 대타로 나섰으나 중견수 뜬공을 날렸다. 빗맞은 안타성 타구였으나 김호령의 호수비에 걸려들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