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미국이 한순간의 망설임으로 패배 직전까지 몰렸지만 기사회생했다.
미국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8강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9-7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2017년 WBC 우승을 차지, 2연패를 노리는 미국은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오는 20일 열리는 준결승에서는 쿠바와 만난다.
경기 출발은 좋았다. 1회에만 3점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5회초까지는 5-2로 리드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5회말 마운드에 오른 다니엘 바드가 글레이버 토레스 볼넷, 안드레스 히메네스 안타, 폭투, 알투베 몸에 맞는 공, 폭투 득점, 앤서니 산탄데르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순식간에 3-5로 추격을 당했다. 결국 무사 만루에서 제이슨 애덤과 교체됐다. 애덤은 루이스 아라에스의 1타점 진루타에 이이서 살바도르 페레스에게 동점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으면서 결국 역전까지 허용했다.
바드는 지난 시즌 57경기(60⅓이닝) 6승 4패 34세이브 평균자책점 1.79로 맹활약했다. 더구나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타자친화적인 쿠어스 필드를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둬 더욱 활약이 돋보였다.
이렇게 좋은 활약을 했던 바드이기에 마크 데로사 감독도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잡지 못했다. 결국 바드는 0이닝 1피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했고 미국은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8회 트레이 터너가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기적적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은 4강 진출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바드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제구가 전혀 안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뒤늦게 애덤을 투입했다가 역전을 허용한 것은 아쉬웠다. 이 때문에 투수 교체가 너무 늦어 패배할 뻔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