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이긴다.”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키움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한화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을 때 좌측 대형 전광판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진행 중이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8강전 경기가 나오고 있었다.
국적이 베네수엘라인 카를로스 수베로(51) 한화 감독의 시선도 저절로 전광판에 향했다. 오전 10시30분 취재진과 인터뷰를 시작할 때 베네수엘라가 5회 4득점 빅이닝으로 6-5 역전에 성공했다. 수베로 감독은 “베네수엘라가 이길 것이다”며 확신에 찬 어조로 미소를 지어보였다.
베네수엘라는 ‘죽음의 조’로 불린 D조에서 중남미 강호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를 연파했다. 조별리그 4전 전승, D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일본과 함께 유이하게 무패 팀으로 기세를 탔다.
수베로 감독은 전날(18일) 인터뷰에서도 “그동안 많은 베네수엘라 대표팀을 봐왔다. 이전에는 거물급 선수들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최근에 올스타 반열에 오르거나 그 문턱에 있는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시애틀), 앤서니 산탄데르(볼티모어), 데이비드 페랄타(LA 다저스) 같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큰 심장과 악바리 근성이 있는 선수들이라 팀이 더 단단해진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8강전에 대해서도 “베네수엘라가 이길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수베로 감독 말대로 베네수엘라는 이날 5회 역전 이후 7회 루이스 아라에즈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더해 7-5로 리드하며 미국을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8회 트레이 터너에게 만루 홈런을 맞고 7-9로 재역전패했다.
이번 WBC에서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패배가 지면 탈락인 토너먼트 게임에서 나왔다. 5경기 중 1경기를 지고 탈락하게 되는 불운을 겪게 됐다. 한국에서 고국을 응원한 수베로 감독의 아쉬움도 클 듯하다.
한편 2017년 WBC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미국은 20일 4강전에서 쿠바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