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복잡하네요".
KIA타이거즈의 5선발 경쟁이 개막 직전에야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김종국 감독은 19일 두산베어스와의 광주 시범경기에 앞서 "복잡하다. 경쟁자들이 너무 잘한다. 막판까지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기훈이는 중간으로 기용할 수 있지만 두 투수는 끝까지 봐야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5선발 발탁기준도 밝혔다. 5이닝 2~3점 이내의 소화력과 공격적인 투구이다.
김 감독은 "다른 투수들에게도 비슷한 주문을 한다. 5이닝을 2~3점 이내로 막아야 한다. 타자들과 정면승부로 이기려는 노력이 해야 한다. 국제대회도 그렇듯 도망가는 피칭은 안좋다. 결과는 투구후에 보면 된다. 투구전에는 정면승부이다"라고 주문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사이드암 임기영과 신인 좌완 윤영철, 돌아완 특급 김기훈이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임기영과 윤영철의 다툼으로 압축됐다.
김기훈은 시범경기에서 선발기용 계획이 없다. 따라서 김기훈은 불펜요원으로 보직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향후 상황을 보면서 선발기용 가능성은 있다.
임기영은 시범경기에서 한 번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웜업을 시작하는 단계였다. 통산 41승을 거두었고 2021시즌 규정이닝을 돌파하며 선발투수로 잔뼈가 굵었다. 김감독도 은근히 임기영에게 무게감을 실었다.
그런데 윤영철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키움을 상대로 4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정교한 제구와 예리한 변화구,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벌이는 배짱투구가 인상적이었다.
이제 임기영도 다음 등판에서는 구위와 실적으로 존재감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윤영철도 두 번째 등판에서 또 한번의 진가를 발휘한다면 5선발 경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누가 5선발이 되든 팀 마운드는 예비전력이 충만해진다. 김 감독에게는 행복한 5선발 경쟁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