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스윙을 해야 한다".
제 5회 WBC 대회 4강에 진출한 일본대표팀은 역대 최강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투수들은 모조리 150km대 중후반의 직구를 던진다. 오타니 쇼헤이와 사사키 로키는 164km까지 던졌다. 메이저리그 95승에 빛자는 다르빗슈 유가 가장 약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타자들의 역량도 대단했다.. 특히 키 작은 타자들이 파워 타격으로 막강 공력력을 이끌고 있다. 대표적인 타자가 요시다 마사타카이다. 키가 173cm에 불과하지만 빠른 스윙을 앞세워 홈런과 장타를 생산했다. 8강전에서는 대표팀 4번타자로 나서 4강행을 이끌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6년 9000만 달러(1180억 원)를 쥐어준 이유를 증명했다.
거포는 커다란 체격을 지닌다는 통념을 깼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엄청난 연습량에서 이유를 찾았다. 일본에서 지바롯데 마린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활약하면서 일본선수들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다. 일본을 떠나온지 12년이 됐는데 그때보다 일본타자들의 기량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18일 KIA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일본야구가 섬세하고 디테일한데 일본타자들의 연습량이 엄청나다. 우리 선수들도 굉장히 열심히 하는데 일본타자들은 더 많이 연습한다. 훈련량이 많으면 경기에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생긴다. 스윙스피드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연습을 줄이는 추세이이다. 요즘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대체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방망이를 많이 돌려봐야 타석에서도 자신감이 있다. 우리도 이제는 훈련방법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좋고 나쁜 것은 내가 판단하기 어렵지만 야구전체가 다 같이 노력하면서 찾아야 할 것이다"고 지론을 밝혔다.
이 감독은 일본야구를 8년 동안 경험했다. 직접 눈으로 지켜본 일본의 특급타자들의 훈련량이 상상을 초월했던 모양이다. 자신도 지바 롯데 시절 첫 해 실패를 하자 엄청난 훈련량을 통해 요미우리 4번타자 반열에 올랐다. 결국 훈련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점을 체감했다. 두산 지휘봉을 잡고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이었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WBC 경기를 보면서 일본이 야구를 정말 잘한다고 느꼈다. 이번에는 완벽에 가까운 팀이 됐다. 더 좋아지고 단단해졌다. (한일간의)격차가 벌어지는 속도를 느낀다. 우리도 많이 야단 맞으면서 개선하고 받아들이고 버릴 것 버려야 한다. 야구인 전체가 잃어가는 팬심은 돌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