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째 굴러온 복덩이. 삼성에 김태훈은 그런 존재다. 김상수(KT)의 FA 보상선수로 삼성의 새 식구가 된 김태훈은 18일 현재 팀내 홈런(2) 및 타점(7)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이다.
해결사 자질을 갖췄다. 김태훈은 13일 SS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1-1로 맞선 8회 무사 2,3루서 우전 안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삼성은 SSG를 3-1로 꺾고 첫승을 신고했다.
김태훈은 15일 대구 LG전에서 8회 승부를 결정짓는 우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18일 친정팀 KT를 상대로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상대 마운드를 폭격했다. 삼성은 김태훈의 활약에 힘입어 5-4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삼성의 새로운 활력소로 급부상한 김태훈은 박한이 타격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한층 더 좋아졌다. 그는 "코치님과 함께 타격 타이밍과 몸통 회전에 신경 쓰면서 훈련하고 있다. 현재 완성도는 60~70%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로 팀에 왔는데 훈련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좋았다.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록했다". 박진만 감독은 김태훈을 캠프 MVP로 선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김태훈은 "캠프 MVP 선정은 처음이다. 기분이 좋다.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좋은 동기 부여로 여겼다.
팀내 홈런 선두를 질주 중인 그는 "제 입으로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펀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FA 보상 선수 성공 사례'라는 표현에 대해 "이제 시범경기다. 아직 개막도 안 했다.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친 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 좋을 것 같다. 지금은 신경 안 쓰고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던 김태훈. 주장 오재일과 이원석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힘들고 갈피를 못 잡고 있었는데 재일이 형과 원석이 형의 한 마디에 다시 시작하게 됐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멘탈적인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 김태훈의 말이다.
김태훈은 코너 외야는 물론 1루 수비까지 소화 가능하다. 그는 "KT에서 1루수로 나선 적이 있다. 그렇다고 전문적으로 했던 건 아니고 공백이 생기면 한 번씩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FA 보상 선수 신분이 특별한 의미를 주는 건 아니다. 새 팀에서 잘 적응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목표를 물었다. 김태훈은 "시범경기 동안 페이스를 잘 유지해 시즌 들어가면 형들 많이 도와드리고 후배들을 잘 챙겨 안 다치고 캠프 때 준비했던 걸 시즌 중에 다 보여주고 시즌을 마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