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5선발 후보 양창섭을 떠올리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부터 좋은 흐름을 이어온 양창섭은 지난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3⅔이닝 동안 무실점(3피안타 2볼넷 1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이날 총 투구수 55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34개. 최고 스피드 144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박진만 감독은 18일 대구 KT전을 앞두고 "양창섭이 캠프 중후반에 투구 폼을 교정했다. 포인트를 잡는데 치중하다 보니 구속이 조금 떨어졌는데 그저께 보니까 구속도 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선발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발진 운용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뷔 첫해 7승 6패(평균자책점 5.05)를 거두며 뉴 에이스 탄생을 예고했던 양창섭은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그동안 부상에 시달렸는데 안 아파야 한다. 작년 마무리 캠프부터 부상 방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앞으로 잘할 것이다. 긍정적인 모습을 봤으니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창섭은 "현재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작년과 재작년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때 권오준 코치님께서 피칭을 많이 하면서 감 잡으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는데 컨트롤이 더 잘 잡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공을 던질 때 퍼져 나오는 느낌인데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는 투구로 변화를 줬다"면서 "항상 구속 향상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지금은 컨트롤을 좀 더 정교하게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자신만의 루틴을 정립한 뒤 컨디션 관리가 한결 수월해졌다. 양창섭은 "지금까지 저만의 루틴이 딱히 없었는데 이제는 노하우가 생겨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창섭은 5선발 후보 가운데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항상 제가 초반에는 괜찮다가 부상으로 빠졌는데 꾸준히 잘 유지하는 게 목표"라며 "작년에는 부상에 시달리며 자신감이 없었는데 올해 들어 몸 상태도 좋고 잘 되니까 자신감이 생긴다"고 씩 웃었다.
양창섭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좀 더 구체적인 목표를 들자면 선발로 나가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에게 '아내와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발승을 거두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항상 응원해줘서 언제나 큰 힘이 된다. 아내와 아들이 야구장에 왔을 때 선발승을 거둔다면 아내가 정말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