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야수 문성주가 시범경기에서 폭발적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문성주는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4타수 3안타를 몰아치면서 시범경기 타율을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이날 처음으로 외야 수비로 나섰고, 우익수로 출장했다. 문성주는 우익수에서 좌익수로 자리를 바꿨다.
문성주는 1회 1사 후 롯데 선발 반즈 상대로 첫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때렸다. 2루타성 타구에 중겨수가 한 차레 공을 더듬는 틈을 타 3루까지 내달렸다. 이후 오지환의 중전 적시타로 선제 득점까지 올렸다.
3회 선두타자로 나와 반즈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 출루했다. 좌완 반즈 상대로 2차례 대결에서 모두 안타를 만들었다.
5회에는 2사 후 우완 김상수와 승부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3타석 3안타. 100% 출루에 성공했다.
좌익수로 출장했던 문성주는 6회부터는 우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6회 롯데 선두타자 안치홍이 밀어친 타구는 우측 폴 앞에서 휘어지며 파울이 됐다. 문성주는 관중석 펜스에 거의 부딪힐 뻔 하면서 파울 타구를 잡아냈다. 호수비였다.
전날까지 4경기에서 18타수 9안타, 5할 타율을 기록한 문성주는 이날 4타수 3안타를 보태서 22타수 12안타, 타율 5할4푼5리 맹타를 이어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개막전 LG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LG 외야는 김현수(좌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우익수)이 기본 구상이다. 지난해까지 우익수로 뛴 홍창기는 좌익수와 지명타자 자리에서 김현수와 번갈아 출장한다. 문성주는 지명타자, 대타 혹은 기존 선수들의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외야수로 출장하는 것이 염 감독의 시즌 구상이다. 문성주에 대해 "슈퍼 백업이다"고 염 감독은 언급했다.
문성주는 겨울 비시즌 때 장타 생산을 늘이는 홈런 스윙으로 타격폼을 바꾸려고 시도했으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염 감독과 이호준 타격코치의 조언을 듣고 포기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빠른 배트 스피드, 날카로운 스윙의 장점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성을 정립했다. 1회 반즈의 145km 직구를 끌어당겨 장타로 만든 스윙이 캠프에서 연마한 바로 그 스윙이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두터운 외야진에 대해 "외야는 5명이 주전이라고 보면 된다. 김현수가 안 좋으면 3~4경기 쉬면서 준비하고, 다른 4명이 나가면 된다. 안 좋을 때 나가서 타율을 까먹는 것 보다는 쉬면서 재정비를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어 "문성주도 주전으로 보면 된다. 컨디션 좋은 선수들이 출장하고, 체력 안배를 하는 것이다. 문성주가 지금 좋은 감이 유지되면 개막전에 나간다. 잘 하는 선수가 나간다"고 말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슈퍼 백업에서 개막전 스타팅 선수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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