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묘하다”.
지난 2009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김상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KT로 이적했다. 정들었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는 게 다소 어색할 듯.
1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상수는 “오랜만에 대구에 왔는데 기분이 묘하다. 경기 전 삼성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는데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보니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KT는 16일 대전 한화전이 끝난 뒤 주말 2연전이 열리는 대구로 이동했다. 김상수는 “버스를 타고 북대구 IC에 진입하는데 기분이 묘했다. 원정 숙소에 도착했을 때 ‘집으로 가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면서 “여러모로 기분이 좀 묘했고 오랜만에 대구에 와서 좋긴 좋다”고 씩 웃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상수를 보자마자 반갑게 맞이했다. 김상수는 "감독님께서 보자마자 나를 잡아당기시더라. '아프지 말고 잘하라'고 격려해주셨다"고 전했다.
김상수는 좋은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이라는 호평이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KT 팀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이강철 감독은 "캠프 때부터 잘 적응했다. 우리 애들이랑 다 친하다"고 했다.
이에 김상수는 “제가 어색한 걸 싫어하고 동생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먼저 편하게 해주셔서 적응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상수는 왼쪽 옆구리 상태가 좋지 않아 벤치를 지키고 있다. 현재 가벼운 티배팅을 소화하는 단계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타격 훈련에 나설 예정. 오는 20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장할 계획이다.
김상수는 “며칠 전보다 통증이 많이 줄어들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해주신 덕분이다. 이번 대구 원정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고 홈경기부터 가능할 것 같다”면서 “안 아픈 게 우선이다. 이제는 야구장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