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27)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한국의 스트라이존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쳤다.
후라도는 지난 16일 고척 KIA전에 시범경기 첫 등판을 가졌다. 최고 151km 직구, 149km 투심 패스트볼을 뿌리며 3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등판을 신고했다.
1회 첫 이닝이 고비였다. 투아웃을 잘 잡았으나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은 뒤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황대인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가 됐다. 소크라테스 타석 초구 바깥쪽 공이 볼 판정을 받자 멈칫한 후라도는 황대인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싱커를 몸쪽 낮게 잘 던졌지만 볼 판정을 받자 허리를 숙이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석환을 1루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마친 후라도는 2회 2사 1,2루 위기도 극복했다. 3회에도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막고 첫 등판을 마무리했다. 투심(20개), 포심(17개) 패스트볼 외에도 커브(6개), 체인지업(4개), 슬라이더(2개) 등 변화구도 두루 체크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8일 대전 한화전 시범경기를 앞두고 후라도에 대해 “자기가 생각하는 스트라이크에 콜을 안 해서 조금 당황했는데 그런 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존에 적응하는 경기였다”며 “본인이 던지고 싶은 구종을 많이 던지면서 확인하는 패턴이었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키움은 이날 김혜성(2루수) 임지열(1루수) 이정후(지명타자) 에디슨 러셀(유격수) 박주홍(좌익수) 이형종(우익수) 송성문(3루수) 이지영(포수) 이용규(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김혜성, 이정후, 이지영 모두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선발투수는 최원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