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한화 투수 한승혁(30)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실패할 이유가 없는 투수”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11월 내야수 변우혁과 트레이드돼 투수 장지수와 함께 한화에 온 한승혁은 스프링캠프 실전부터 시범경기까지 4게임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1이닝씩 던지며 총 4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시범경기에선 지난 13일 대전 KIA전, 16일 대전 KT전 모두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1km, 평균 150km에 달한다. 포크볼 제구도 잘 이뤄지면서 결정구로 쓰임새가 확실하다.
수베로 감독은 18일 대전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한승혁의 이전 기록을 봤을 때 선발로는 기복이 컸다. 지난해 (선발에서 구원으로 전환한) 장시환처럼 구원으로 1이닝씩 맡겨 자신감을 키우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승혁은 지난해까지 KIA에서 선발과 중간을 오갔지만 기복 있는 투구를 했다. 올해 한화에 와선 구원으로 1이닝씩 짧게 던지는 데 집중하며 현재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한승혁은 실패할 이유가 없는 투수다. 변화구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갖고 있고, 누구나 알고 있는 좋은 직구를 갖고 있다. 1이닝씩 성공 체험을 하게 하면서 점차 중요한 역할을 맡길 생각이다”며 “제구는 물론 구속도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문동주가 선발등판한다. 스프링캠프 실전 2경기에 이어 선발로는 첫 등판이다. 수베로 감독은 “다른 투수들과 같이 3~4이닝 정도 던질 것이다. 시즌에 맞춰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며 “5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시즌을 맞이할 것이다. 투수들의 몸 상태를 주시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은 노수광(좌익수) 문현빈(중견수) 채은성(우익수) 브라이언 오그레디(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김인환(1루수) 오선진(2루수) 박상언(포수) 박정현(유격수) 순으로 구성됐다. 신인 내야수 문현빈이 2경기 연속 2번타자 중견수로 유틸리티 선수로 테스트를 받는다.
지난 16일 KT전에서 중견수로 호수비를 펼친 문현빈에 대해 수베로 감독은 “전문 외야수로 껄끄러워할 만한 펜스 앞 타구를 두려움 없이 슬라이딩으로 아냈다. 유틸리티 선수로 성장하기에 좋은 재능과 센스, 감각을 가졌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