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기가 없을까?
제 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대회에서 일본야구대표팀이 연일 승승장구하면서 전승으로 4강에 진출했다. 일본 열도는 야구붐으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27. LA에인절스)는 만화같은 이도류를 시전하면서 일본국민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도쿄돔에 5만 명에 가까운 팬들이 운집했다. 한국전과 8강 이탈리아전은 40%가 넘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호주와 일본에 패하면서 3대회 연속 1라운드에서 조기 탈락했다. 한국야구의 조종이 울렸다. 한국야구에 대해 융단폭격에 가까운 비난과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언론들도 이같은 한국야구의 추락과 혹독한 비판여론을 불구경 하듯 흥미롭게 전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이 WBC 인기가 달라오르지 않은 점도 날카롭게 지적했다.
'서일본신문'은 일본에서의 한일전 평균시청율 44.4% 는 역대 WBC 최고 기록이었지만 한국은 방송 3사를 합해도 11.7%에 머물렀고, 호주전은 4.8%에 그쳤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10일 한일전이 열린 시각 서울시내의 한 스포츠바의 분위기를 전했다. 환호성이 터져나온 것은 3회 3점을 리드한 장면과 6회 홈런(박건우)을 터트렸을 때였다. 상당수는 TV 화면을 쳐다보지도 않았다는 것.
신문은 한국은 야구 인기 자체가 급속하게 떨어지고 있다며 2022시즌 총 입장관중은 607만 명으로 2017년 840만 명에 비해 30% 감소했다고 실태를 전했다.
특히 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프로야구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다는 응답이 44%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이유도 빼놓치 않았다.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와 같은 새로운 스타 부재, 국제대회의 부진, 선수들의 불상사 등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불상사는 선수들의 일탈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마지막으로 한국야구가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는 허구연 총재의 말까지 동원하며 한국야구의 위기상황을 전했다.
사실 틀린 말이 아니다. 모두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할 숙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KBO는 대국민사과와 함께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