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LG 마무리, 6년 전 WBC에서도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는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3.18 05: 30

 LG 마무리 투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악연인가 보다. 2017년 WBC에 이어 6년 만에 열린 2023 WBC에서도 LG 마무리 투수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LG는 올 시즌 개막을 마무리 없이 시작하게 된다.
지난해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한 고우석은 일본에서 열린 2023 WBC 1라운드 직전에 부상을 당했다. 고우석은 지난 6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공식 평가전에서 투구를 하다 부상으로 자진 강판했다.
교체 후 목 뒤쪽 오른쪽 어깨 부위에 근육통으로 부상 상태가 알려졌고, 다음날 오사카 시내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당시 대표팀은 고우석의 검진 결과로 “큰 이상이 없고, 어깨 주변 근육 단순 근육통이다”고 전했다.

6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한 한국대표팀이 오릭스 버팔로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고우석이 8회초 1사 3루 오릭스 차노를 상대하다 목쪽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2023.03.06/ spjj@osen.co.kr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고우석은 WBC 1라운드에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마무리 부상 악재까지 겹친 대표팀은 호주와 일본에 연달아 패하며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그런데 단순 근육통이 아닌 것으로 부상 상태가 악화됐다. LG는 지난 16일 “고우석이 서울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어깨 회전근개 근육 중 하나인 극상근 염증으로 2주간 투구 휴식과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일본에서 부상 이후 캐치볼과 피칭 등을 계속하며 대회 출전 준비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부상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2주 휴식이면 개막 직전까지 쉬어야 한다. 약물치료 후 재검진을 받고 어깨 상태가 완벽하게 회복된 시점에서 다시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려면 최소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빨라야 4월 중순, 서두르지 않는다면 4월말까지도 고우석의 공백이 예상된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건 LG에 큰 악재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1위였고, 불펜 뎁스가 두텁지만 구원왕이 이탈한 것은 부담이 된다.
2017년 WBC 대표팀에 뽑힌 LG 투수 임정우. / OSEN DB
공교롭게 LG는 6년 전 2017년 WBC에서도 마무리 투수의 부상을 겪었다. 2017년 대회를 앞두고 LG 마무리 임정우는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발탁됐다.
임정우는 2016년 67경기(70.2이닝)에 등판해 3승 8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며 LG 마무리로 활약했다. 150km가 넘는 직구 최고 구속과 주무기 커브, 포크볼이 뛰어났다.
그런데 2017년 WBC 대회를 앞두고 2월 중순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임정우는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이후에도 불펜 피칭은 커녕 캐치볼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임정우는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고, 결국 대표팀은 임정우 대신 임창민으로 엔트리를 교체했다. 임정우는 귀국 후 병원 검진에서 오른쪽 어깨 미세 염증 진단을 받았다. 당시 검진 결과는 2~3주 휴식 후 재활 훈련으로, 현재 고우석의 상황과 비슷했다. 하지만 임정우는 2017년 재활 기간이 길어졌고, 8월이 되어서야 1군 무대 복귀했다. 2018년 2경기 던진 것이 1군 기록 마지막이다. 
고우석은 지난해 61경기(60.2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데뷔 첫 구원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올 시즌 출발이 늦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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