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신인 김건희(19)가 드래프트 동기 KIA 타이거즈 윤영철(19)의 호투를 부러워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6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김건희는 투타겸업에 도전하는 유망주다. 마무리캠프,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꾸준히 투수와 타자를 모두 연습했고 시범경기에서도 투수와 타자로 모두 출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결과는 좋지 않다. 특히 처음으로 투수로 나섰던 지난 14일 KT전에서는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사구 4실점으로 크게 고전했다. 홍원기 감독은 “투수로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정도 연습 때와는 다르더라. 여러 재능이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부분이지만 그 재능을 어떻게 펼치게 할지가 더 큰 문제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의 걱정에도 김건희는 투타겸업을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생각이 달라졌다고는 확실하게 말 못하겠다”라고 말한 김건희는 “아직까지 한쪽을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 잘하자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투타겸업 의지를 불태웠다.
키움은 지난 16일 KIA전에서 3-2로 승리했다. 김건희는 8회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에는 “타자에서 자신감을 갖고, 기죽지 말고, 신인답게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자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뜻깊은 추억이 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KIA의 특급 신인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윤영철이 선발투수로 나서 4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1km, 평균 구속은 138km에 머물렀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날카로운 변화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으며 많은 탈삼진을 잡아냈다.
윤영철의 투구에 대해 “올라가서 잘던졌으면 했다”라고 응원한 김건희는 “나도 경기에 나가서 공을 한 번 쳐보고 싶었다. 질투 아닌 질투도 한 것 같다. 팀은 졌지만 정말로 잘 던졌다. 나도 저렇게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첫 등판에서는 내 공을 던지지 못했다”라고 아쉬워한 김건희는 “다음에 마운드에 올라간다면 그냥 자신있게 내 공을 뿌리고 싶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