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41·삼성)에게 만족이란 건 없다. 항상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KBO리그 통산 370세이브에 빛나는 오승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투구 폼에 변화를 줬다.
박진만 감독은 "작년에 오승환이 느끼기에 스피드가 안 나와서 세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 팔이 좀 내려왔었다"면서 "오승환이 변화를 주기 위해 투구 폼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팔 각도를 올리면서 스피드와 공의 각도 모두 작년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 스프링캠프 때 준비를 잘해왔다. 올 시즌 기대가 된다. 또 다른 오승환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지난해 57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31세이브 2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32. 7월 들어 부침을 겪긴 했지만 개인 통산 7번째 30세이브를 돌파했다.
그는 개인 성적보다 구단 최다 연패 및 5강 진출 실패를 아쉬워했다. "지난해 말도 안 되는 연패를 했기 때문에 올 시즌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지난해 아쉬움을 올 시즌 만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일찌감치 올 시즌 준비에 나섰다. 그는 "프로 들어와서 가장 일찍 시즌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1월 10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오승환은 오키나와로 떠나기 전 구단 측에 연봉 계약을 백지위임했다. 구단 측은 오승환의 연봉을 지난해 16억 원에서 올 시즌 보장 금액 14억 원 및 옵션 3억 원 등 최대 총액 17억 원으로 끝판대장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1982년생 오승환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오승환의 몸 상태는 20대 선수와 비교해도 나으면 낫지 뒤지지 않는다.
"저는 나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끔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핑계라면 핑계일 수 있겠지만 지난해 몸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지금은 몸 상태도 괜찮고 힘들다는 걸 전혀 못 느낀다". 오승환의 말이다.
오승환이 불혹의 나이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철저한 자기 관리 덕분이다. 선수들은 "승환이 형이 훈련하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고 입을 모은다.
언제나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오승환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