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우완 최민준(24)은 올해 자신이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 찾았다.
어느덧 프로 6년 차 투수가 됐다. 경남고 졸업 후 지난 2018년 입단한 최민준은 상무 제대 후 지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팬들 앞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경기 운영 능력이 있는 투수, 키는 크지 않지만 배짱이 있고 제구력이 있는 투수로 평가를 받았다. 김원형 감독도 최민준의 가능성을 보고 꾸준히 기회를 줬다.
2021년, 2022년 SSG 불펜에서 마당쇠 노릇을 했다. 선발투수가 빨리 무너졌을 때, 추격할 때, 지켜야할 때 등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2021년에는 38경기에서 3승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한 그는 지난 시즌 5승 4패 5홀드,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결과물만큼 더 성숙해진 투구를 보여줬다.
올해 캠프도 잘 보냈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부터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까지 부지런히 시즌 준비를 했다. 시범경기에 돌입한 시점에서 김원형 감독은 올해 역시 최민준을 믿고 쓰려고 한다.
그가 이렇게 신뢰를 얻는데에는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 최민준은 “예전에는 주변을 많이 살폈다. 다른 누구보다 내가 잘 해야 기회가 생긴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냥 ‘내가 잘 하면 되는데’,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면 되는건데’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이제는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고 나에게 집중을 해서 스스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멀티이닝이 가능한 투수다. 때문에 선발투수에게 변수가 생겼을 경우 바로 투입돼 2이닝 이상 끌어줄 수 있는 투수다. 좌완 백승건과 함께 허리를 지키게 될 것이다. 아직 여러 투수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정규시즌 개막전을 바라본다. 최민준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최민준은 “프로 세계에서 경쟁은 당연한 것이다. 그 누군가를 위해 운동하는 게 아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야구, 잘 하기 위해 하고 있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스트라이크 존을 어떻게 공략해야할지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볼넷이 많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과감해야할 때는 더 과감하게, 지난해 배운 것들이다”며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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