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재능이 있는 선수니까 언제 터질지 모른다. 계속 지켜보고 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퓨처스 홈런왕 출신 이성규(외야수)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광주동성고와 인하대를 졸업한 뒤 2016년 삼성에 입단한 이성규는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내야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2018년 경찰 야구단 소속으로 31홈런을 터뜨리며 퓨처스 홈런왕을 차지했다. 그해 4월 11일 고양 벽제 야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퓨처스리그 최초 4연타석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성규는 2020년 1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며 드디어 만개하는 듯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퓨처스 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했던 이성규는 1군 캠프에 합류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연습 경기에서 슬러거 DNA를 발휘하며 올 시즌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성규는 15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8회 강한울의 우중간 안타, 김재상의 좌전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서 LG 좌완 이우찬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는 120m.
지난해부터 1,3루는 물론 외야까지 수비 범위를 넓힌 이성규는 올해부터 외야수로 완전 전향했다. 주루 및 외야 수비 파트를 담당하는 강봉규 코치는 "이성규가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워낙 열심히 하니까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까지 내야와 외야를 병행했는데 올해부터 외야만 하고 있다. 이제 수비 부문에서도 감각이 생긴 것 같다. 경험이 많지 않지만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조금씩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강점인 타격에서도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 다만 생각이 너무 많은 게 아쉽다. 단순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그동안 1군과 퓨처스를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는데 자신감이 붙으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다. 워낙 재능이 있는 선수니까 언제 터질지 모른다.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에 버금가는 장타력을 갖춘 우타 빅뱃 이성규가 올 시즌 제대로 터질 수 있을까. 현재까지 과정은 순조롭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