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연일 강속구를 던지고 빠른 타구를 날리는 일본 야구대표팀이 야구 종주국 미국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와 사사키 로키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9-3으로 승리하며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은 1라운드 B조 조별예선 4전 전승에 이어 8강전까지 승리로 장식하며 5승 무패로 4강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4강행 주역은 일본 대표팀에서도 투타겸업 만화야구를 선보인 오타니다. 1라운드 중국과의 개막전과 전날 이탈리아전에 선발 등판해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 10탈삼진 WHIP 0.69의 호투를 선보였고, 타자로는 5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4할3푼8리 1홈런 8타점 OPS 1.438의 파괴력을 뽐냈다. 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 MVP를 거머쥔 선수다웠다.
사사키는 1라운드 체코전밖에 등판하지 않았지만 그 1경기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1일 체코전에 선발 등판해 최고 구속 164km를 찍으며 3⅔이닝 동안 2피안타 8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것.
사사키는 고교 시절부터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주목을 받았던 특급 유망주다. 그는 일본프로야구 데뷔 2년차인 지난 4월 10일 NPB 최연소(20살 5개월) 퍼펙트게임을 달성했고, 이 과정에서 한 경기 19탈삼진, 13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경이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메이저리그 통계분석 시스템 ‘스탯캐스트’를 담당하고 있는 데이비드 아들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오타니, 사사키의 경기력에 경의를 표했다.
아들러가 주목한 경기는 오타니가 3번 지명타자, 사사키가 선발투수로 나섰던 11일 체코전. 그는 “사사키는 최고 101.9마일(164km)의 강속구를 던졌고, 오타니는 118.7마일(191km)짜리 타구를 날려 2루타를 만들어냈다”라며 “스탯캐스트가 측정을 시작한 2015년부터 저 정도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와 빠른 타구를 날리는 타자가 동시에 활약하는 건 메이저리그에서도 본 적이 없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아들러는 이에 그치지 않고 투수 오타니와 사사키가 102마일(164km) 강속구를 던지는 비교 영상을 제작하며 이들을 향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일본은 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푸에르토리토-멕시코와의 8강전 승자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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