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선수단은 고된 원정길에 올라 있다. 고된 일정이지만, 대신 건강한 그라운드가 기다린다.
SSG 선수단은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를 마치고 지난달 26일 귀국했다. 그리고 시차 적응도 되기 전 28일 2차 캠프지가 있는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8박9일간 2차 캠프를 마치고 지난 8일 돌아왔다. 각자 집에서 꿀맛같은 시간을 보냈다.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시간. 그런데 이 시간은 길지 않았다. 12일 대구로 이동해 13일부터 시범경기에 돌입했다.
13일,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원정을 치르고 15일, 16일은 부산 롯데 자이언츠 원정이 이어졌다. 16일 경기 후에는 바로 창원으로 이동했다. 17일 하루 쉬고 18일, 19일 NC 다이노스 원정을 치른다.
고된 일정이다. 창원 원정이 끝나면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 이글스와 2경기를 하고 하루 쉰 뒤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만난다. 광주 원정 2경기를 마치면 바로 수원으로 이동해 KT 위즈를 상대하고, 잠실 LG 트윈스 원정이 이어진다.
LG전을 끝으로 시범경기 일정이 끝난다. 그후 3일 쉬고 4월1일, 마침내 인천 홈구장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한다. 홈 개막전 상대는 KIA.
SSG는 시범경기 기간 고충을 겪고 있다. 원정만 다니다보니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기 전 훈련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 선수마다 루틴이 있는데, 지켜지기 쉽지 않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좋은 숙소를 사용해도 계속 짐을 챙기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계속 피로감은 쌓일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대신 그들은 올해부터는 건강한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다.
인천SSG랜더스필드는 내야, 외야 흙과 잔디를 모두 교체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그간 SSG 선수들을 비롯해 원정 팀 선수들까지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뛰다 보면 움푹 패이기도 하고 비가 온 다음 날이면 잘 마르지 않아 선수들이 뛰는 데 큰 영향을 준다. 부상 위험이 컸다. 그래서 SSG 구단은 올해 시범경기 기간 선수단이 다소 고생을 감수하더라도 그라운드 전체를 손보기로 했다.
지난해 클럽하우스 등 선수들의 편의에 투자를 했고, 올해는 경기력 향상과 안전을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예산이 나온 후 진행된 그라운드 흙과 잔디 교체 작업. 시간이 꽤 걸리는 일이다. 공사 완료는 날씨 변수가 있지만 29일로 예정돼 있다.
SSG 관계자는 “잔디 아래에 있는 흙으로 인해 배수가 안돼 잔디 생육에 어려움이 있었고 잔디가 미끄러웠다”면서 “내야, 외야 그라운드 흙을 전면 교체한다. 구단이 지속적으로 이 문제와 관련해 인천시와 의견을 나눴고 특별예산을 편성해 공사가 가능해졌다. 현재 공사 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선수단이 30일, 31일 홈구장에서 적응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막바지 작업 중이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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