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6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경쟁팀들을 경계하며 다가오는 시즌 역대급 5강 경쟁을 예상했다.
최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서튼 감독은 “올 시즌 KBO리그는 작년보다 확실히 더 좋은 경쟁이 될 것 같다. 전력이 좋은 팀들이 많이 생겨났다”라는 시선을 드러냈다.
서튼 감독이 가장 주목한 두 팀은 지난해 5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탄 KIA와 최하위 한화. 서튼 감독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해보니 KIA의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한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한화는 지난 몇 년 동안 젊고 좋은 선수들을 많이 모았고, 구단 육성 기조에 따라 그들이 많이 성장했다”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서튼 감독의 분석대로 KIA는 지난해 1차 지명 김도영과 올해 1라운더 윤영철이 시범경기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김도영은 4차례의 시범경기서 타율 4할6푼7리 2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좌완 윤영철은 16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5선발 경쟁의 우위를 점했다. 그밖에 변우혁, 황대인, 김석환, 김규성, 김기훈 등 다수의 유망주들이 미국&일본 스프링캠프를 통해 성장세를 보였다.
한화 또한 시범경기 3승 1패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동안 차근차근 수집했던 특급 유망주들이 한 번에 잠재력을 터트릴 기세다. 2022 1차 문동주, 2023 전체 1순위 김서현을 비롯해 타선과 마운드 모두 젊은 선수들이 어느덧 주축 전력으로 올라온 모습이다. 4경기를 치른 한화는 득점 1위(24점), 팀 타율(2할5푼8리), 홈런(4개)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이승엽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지난해 9위 두산도 강력한 경쟁 상대다. 모든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밟은 키움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서튼 감독은 “두산은 항상 강한 팀이다. 앞으로도 좋은 팀이 될 것 같다. 이승엽 감독이 좋은 시즌을 보내셨으면 좋겠다. 키움 또한 작년에 모두를 놀라할 정도로 높은 곳에 갔다”라며 “순위를 예측할 순 없지만 좋은 팀이 많이 생긴 건 맞다”라고 예측했다.
물론 서튼 감독이 이끄는 롯데 또한 올해 5강 다크호스로 꼽힌다.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 안권수, 신정락, 차우찬, 김상수, 윤명준, 이정훈 등 대어들을 대거 수집하며 전력의 빈틈을 최소화했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3년차 서튼 감독은 “확실히 올해는 운동신경이 좋은 선수들이 라인업에 많아졌다. 또 많은 베테랑들이 리더십을 발휘하며 좋은 팀워크를 만들고 있다. 시범경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다양한 플랜을 구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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