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라스 눗바(26)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한일전을 꼽았다.
일본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17일 “일본은 지난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9-3으로 승리하고 5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을 확정했다. 1번 중견수로 출전한 눗바는 1회 안타를 때려내며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라고 눗바의 활약을 조명했다.
일본계 미국인선수인 눗바는 비일본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일본 대표팀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 2년차 선수로 일본 국내 선수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5경기 타율 3할6푼8리(19타수 7안타) 3타점 7득점 2도루 OPS .868로 활약하며 결과로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한일전에서는 일본이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5회 1사 1루에서 김하성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결정적인 활약을 하기도 했다.
눗바는 이탈리아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최고였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좋은 피칭을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번트를 하는 희생정신을 보여줘서 팀이 하나가 돼 이길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은 이탈리아전을 마지막으로 일본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일본 대표팀은 4강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해 남은 일정을 치른다. 눗바는 일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는 질문에 “역시 한일전이다. 라이벌 팀의 역사와 감정, 그 모든 것이 경기장에서 느껴졌다”라고 답했다.
일본에서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눗바는 “놀랍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일본 팬들이 야구와 스포츠에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이 팀의 일원으로 활약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가장 좋았던 추억에 대해 눗바는 “야키니쿠에서 어른의 음료를 마시면서 모두와 이야기하기 쉬워졌다. 어깨가 풀리고 선수들과 팀원, 가족으로 친해질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4강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는 눗바는 “일본에서 두 번 다시 할 수 없는 경험을 한 것도 그리워질 것이다. 하지만 마이애미에서 4강에 오른 나라들과 경기를 하는 것이 기대된다.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일본에 와서 좋았다. 모두 고맙다”라고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