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타자 기대주 송찬의는 지난해 시범경기 홈런 1위(6개)에 등극하며 기대를 모았다. 정규 시즌에서는 아쉬움이 더 컸다. 3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6리(72타수 17안타) 3홈런 10타점 8득점에 그쳤다. 호주 프로야구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뛰면서 타율 3할2푼4리 7홈런 24타점 OPS 0.979를 찍으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그는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나도 모르게, 타석에서 결과가 안 나와 급해졌던 것 같다. 공격적으로 달려들고, 공을 기다리지 못한 것이 영향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질롱 코리아에서 뛰면서 타석에서 여유 있게 하는 모습을 찾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격에서는 가능을 인정받았으나 수비는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질롱 코리아에서 외야수, 1루수, 2루수를 소화하는 등 멀티 플레이어로 뛰었다. 올 시즌 1루수와 2루수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송찬의는 15일과 16일 삼성과의 시범경기 2연전에서 실책을 기록했다. 흔히 방망이는 타고나야 하지만 수비는 훈련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한다. 염경엽 감독은 송찬의를 어떻게 육성할지 계획을 세웠다. 넥센 사령탑 시절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처럼 키우겠다고 밝혔다.
야탑고를 졸업한 뒤 2014년 넥센에 입단한 김하성은 데뷔 첫해 1군에서 대수비 또는 대주자로 경험을 쌓았다. 염경엽 감독은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키우기 위해 팀 훈련 시간에 앞서 직접 펑고 배트를 잡고 수비 훈련을 시켰다.
1년간 염경엽 감독의 집중 지도를 받은 김하성은 이듬해 넥센의 주전 유격수로 우뚝 섰다.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511타수 148안타) 19홈런 73타점 89득점 22도루로 1년 만에 확 달라진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김하성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우뚝 섰고 꿈의 무대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염경엽 감독이 치밀하게 준비한 육성 플랜의 성과다.
염경엽 감독은 송찬의에 대해 "수비는 한참 더 해야 한다. 시즌 들어가면 스타팅 멤버가 아니니까 훈련량을 늘려야 한다. 1시간 먼저 나와 수비 훈련을 시킬 생각이다. 어차피 나중에 나갈 거니까 지쳐도 상관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선발 출장보다 교체 투입되는 경우가 많으니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켜도 체력적인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퓨처스 경기에 뛰는 것보다 1군에 머무르며 개인 훈련 시간을 늘리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게 염경엽 감독의 설명.
"퓨처스에 있으면 계속 경기를 뛰어야 하는데 지쳐서 훈련할 수 없다. 송찬의는 퓨처스보다 1군에서 수비 훈련을 많이 하고 대타로 경기에 나가는 게 더 낫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하성의 사례를 들며 "김하성도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했다"고 송찬의 또한 그렇게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