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윤영철(19)이 빠르지는 않지만 정교한 공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윤영철은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김혜성(2루수 땅볼)과 이형종(삼진)을 잡아낸 윤영철은 이정후의 안타와 에디슨 러셀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정후가 3루 도루를 성공하며 2사 1, 3루가 됐지만 박주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2회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를 기록한 윤영철은 3회에도 김휘집과 김혜성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형종에게는 안타를 맞았지만 이정후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끝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영철은 러셀(포수 땅볼)-박주홍(1루수 땅볼)-임지열(삼진)을 깔끔하게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KIA가 2-0으로 앞선 5회에는 김기훈으로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 60구를 기록한 윤영철은 직구(32구)-체인지업(14구)-슬라이더(11구)-커브(3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1km, 평균 구속은 138km에 머물렀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날카로운 변화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으며 많은 탈삼진을 잡아냈다.
윤영철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식 경기 첫 등판이라 설레기도 하면서 긴장감도 들었다. 첫 이닝 때는 몸이 약간 떠있는 느낌이었지만 두번째 이닝부터 차분하게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 팬분들의 응원이 있어 큰 힘 됐다”라고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빠른 템포와 포수가 리드하는 쪽으로 투구 하려고 계획했다”라고 말한 윤영철은 “그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삼진을 잡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주효상 선배가 리드하는대로 공을 던졌는데 생각보다 삼진이 많이 나왔다. 오늘 아쉬웠던 점은 주자를 지나치게 의식했던 거 같다. 다음경기에는 주자보다 타자에 더욱 집중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리그 MVP를 수상한 이정후에게 첫 타석 초구 안타를 맞았던 윤영철은 “대표팀과의 연습경기 이후 다시 이정후 선배를 만났는데 첫 타석부터 공격적으로 배트가 나와서 솔직히 당황했지만 두번째 타석에서는 땅볼 아웃을 잡아내 기분이 좋았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고 있는 윤영철은 “남은 기간 부상없이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