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WBC 4강전이 열리는 마이애미로 향한다.
일본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토너먼트 8강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일본은 쿠바에 이어 두 번째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06, 2009년 대회 우승 포함해 5회 연속 대회 4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선발 오타니 쇼헤이가 4⅔이닝 4피안타 1볼넷 2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그동안 부진했던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2루타 2방, 오카모토 카즈마가 스리런 홈런 포함해 5타점을 타자들이 폭발하면서 이탈리아를 뿌리쳤다.
이제 일본은 4강과 결승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향한다. 오는 21일(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와 멕시코의 8강전 승자와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4강전을 치른다.
구리야마 감독은 4강 진출 기념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 야구장에 올 수 없는 시기가 이어졌지만 야구가 돌아와서 기쁩니다. 감사드린다”라며 코로나 시국으로 관중 입장이 제한됐던 시기를 떠올리며 도쿄돔을 꽉 채운 일본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구리야마 감독은 경기를 되돌아보면서 “오늘 경기 전개가 어떻게 될지 몰랐다. 운 좋게 이길 수 있었다”라며 “오늘 오랜만에 선수들과 잠깐 얘기를 나누면서 선수들이 긴장하고 있었다. 멋진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는 긴장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다행이다”라며 부담감을 떨쳐낸 것에 만족해 했다.
이날 투수진은 선발 오타니를 비롯해 이토 히로미, 이마나가 쇼타, 다르빗슈 유, 타이세이까지 총 동원했다. 특히 오타니는 기합 소리를 내면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는 “오타니의 기합 소리와 각오가 감독인 나를 포함한 선수들 전원에게 전해지고 있었다”라면서 오타니의 기합이 이날 경기의 중요도를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5회 연속 WBC 4강 진출에 이어 우승에 도전하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대선배님들이 만들어주신 기운을 갖고 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기고 돌아오겠다"라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