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고 신경 쓸 것도 많다. 그렇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다. 열심히 하겠다”
키움 히어로즈 김건희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교체출전해 1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1-2로 지고 있는 8회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건희는 KIA 구원투수 김대유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이 안타는 김건희의 시범경기 첫 안타다.
팀을 승리로 이끈 김건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투수로 처음 등판해서는 프로의 쓴 맛을 느꼈다. 그래도 투수와 타자는 다르다고 생각했고 타격에서 기죽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신인답게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는데 나에게는 뜻깊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첫 안타 순간에 대해 김건희는 “진짜 그냥 치자마자 ‘됐다’라고 생각했다. 내가 못치는 코스는 아니었고 노리고 있는 코스로 들어왔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라고 안타 순간을 되돌아보며 웃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6순위) 지명을 받은 김건희는 투타겸업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14일 KT전에서는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사구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타자로 나서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아직 (투타겸업을 하겠다는)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라고 투타겸업 의지를 내비친 김건희는 “아직까지 한 쪽을 그만두지 않았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첫 등판에 대해 김건희는 “내 공을 자신있게 던지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쫓기는 느낌으로 공을 던졌다. 팀에 민폐를 끼쳤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 부분에서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됐다. 긴장을 안하려고 해도 긴장이 됐다. 앞으로 더 겸손해야한다고 생각했고 첫 등판을 계기로 더 성장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자신있게 내 공을 뿌리고 싶다”라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투타겸업에 대해 “바쁘고 신경 쓸 것도 많다”라고 말한 김건희는 “그렇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다. 열심히 하겠다”라며 남은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