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지명 출신 강효종(LG)의 완벽투가 빛났다. 염경엽 감독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충암고를 졸업한 뒤 2021년 LG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효종은 지난해 1군 무대에 한 차례 등판한 게 전부. 염경엽 감독은 5선발 후보에 포함된 강효종의 무궁무진한 잠재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채워주길 바랐다.
강효종은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섰다. 3이닝 무실점(2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52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33개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0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다음은 강효종과의 일문일답.
-시범경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은.
▲첫 등판이었지만 되게 자신감 있게 던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 작년에는 자신감 없는 모습을 많이 보였고 제구도 좋지 않았는데 자신감을 갖고 던지니까 제구도 좋아진 것 같다.
-염경엽 감독은 강효종에게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
▲감독님께서 좋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제가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해야 한다.
-공 회전수는 메이저리그 최상급 수준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그런 건 생각해본 적 없고 경기할 때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다. 회전수는 크게 신경 안 쓰고 있다
-제구가 잡힌 비결은 무엇인가.
▲지난해 마지막 경기부터 좋은 모습이 나왔는데 김경태 코치님의 조언에 따라 백스로잉을 바꾸고 나서 좋아졌다. 구위 향상은 자신감이 한몫하는 것 같다.
-강한울을 상대로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냈다.
▲불펜 피칭할 때까지 체인지업이 안 좋았는데 경기에 들어가니까 저도 모르게 잘됐다.
-오늘 볼배합은 어떻게 했는가.
▲박동원 선배님을 따라가다가 자신 있게 던지고 싶은 게 있으면 고개 저어서 던졌다.
-두 번째 구종은 무엇인가.
▲슬라이더가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커브도 생각보다 좋은 것 같아 자신감이 생겼다.
-개막 전까지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첫 경기는 생각보다 잘 던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 잘 준비해서 다음 등판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개막 로테이션 진입의 꿈이 점점 현실이 되는 것 같은데.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부분이다. 제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
한편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강효종이 본인의 장점을 잘 살려 변화구(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를 잘 섞어서 좋은 피칭을 했고, 5선발로 좋은 경쟁력을 보여줬다. 임찬규, 백승현, 이정용도 본인들의 공격적인 투구로 시즌을 조금 더 기대할 수 있는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LG는 오는 18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주말 2연전을 치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