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이 아니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상대지만 일본은 전력을 예고한다. 그만큼 일본은 여유부리지 않고 매 경기 압도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일본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토너먼트 이탈리아와 경기를 치른다.
2006년, 2009년 WBC 연속 우승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일본이다. 역대급 멤버를 꾸려서 이번 대회에 나서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등 메이저리거들을 불렀고 일본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합류했다.
그리고 사활을 걸었다. 매 경기 진심이다. 1라운드 B조를 전승으로 통과했다. 한일전에서 한국을 굴욕으로 몰아 넣으면서 13-4 대승을 거두는 등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이제 결승 토너먼트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탈리아전 선발 투수로 일찌감치 오타니를 예고했다. 오타니는 9일 중국전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후 에인절스 개막전 선발 등판을 위해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 이날을 마지막으로 WBC에서 투수 오타니는 볼 수 없다. 투타겸업도 당연히 마지막이다.
오타니는 비장한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그는 “지면 끝이다. 부담이 될 것 같지만 전력을 다하고 1점, 1점 소중하게 하면서 전력을 다할 것이다”라면서 “데이터는 이제부터다. 어떤 멤버로 올 것인지 파악하고 있지 않지만 플레처 형제를 비롯해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꽤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투구수 80개 제한으로 5~6회 가량을 소화할 전망이다. 그런데 일본은 방심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타니 뒤에 나올 투수로 다르빗슈를 예고하고 있다. 스포츠호치는 “이탈리아전에는 지난 9일 중국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오타니가 선발등판하는 것이 유력하다. 10일 한국전에서 3이닝 3실점을 기록한 다르빗슈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도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라며 8강에서 오타니와 다르빗슈가 모두 등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르빗슈는 10일 한국전 선발 등판해 3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충분히 등판 가능한 상황이다.
다르빗슈는 어떤 보직에서든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다르빗슈는 이번 대표팀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에 다른 메이저리거들은 늦게 합류했지만 2월 중순 일찌감치 합류해 대표팀 선수들과 같이 호흡했다. 한일전이 끝난 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야구를 할 수 없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던졌고 일찍 합류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1분1초가 보물 같은 시간이다”라면서 남다른 감정을 설명했다.
이날 마운드에 오르면 다르빗슈가 사실상 일본에서, 일본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상징적으로라도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그래도 일단 다르빗슈 투입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은 그만큼 일본이 진심이라는 것이다. 과연 다시는 볼 수 없을 최강의 1+1 조합이 탄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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