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새로운 주전 유격수 후보로 경쟁 중인 4년차 내야수 박정현(22)이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수베로 감독은 16일 대전 KT전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박정현에 대해 “2021년 19살 신인 박정현을 (스프링캠프가 열린) 거제에서 처음 만난 게 생각난다. 그때 눈여겨보고 개막 로스터에도 올렸었다”며 “우리 선수 성장의 표본이라고 할 만하다. 한 시즌 실패를 맛봤지만 계속 가르치고 꾸준히 기회를 주면 성장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지난 2020년 2차 8라운드 전체 78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박정현은 첫 해 하주석의 부상으로 1군에 올라와 짧게 가능성을 보여줬다. 2년차였던 2021년에는 캠프 때부터 수베로 감독 눈에 띄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해 시범경기에서 6게임 타율 3할5푼3리(17타수 6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며 1군 기회를 잡았지만 개막 후 33경기 타율 1할9푼6리(107타수 21안타) 무홈런 9타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81경기 타율 2할4푼4리(205타수 50안타) 3홈런 19타점으로 어느 정도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그 기세를 이어갔다. 캠프 실전 7경기에서 타율 5할6푼3리(16타수 9안타) 3타점을 올렸다. 2루타 3개로 장타력도 보여주며 FA로 돌아온 베테랑 오선진, 신인 문현빈과 주전 유격수 경쟁을 뜨겁게 달궜다.
시범경기에서도 박정현의 존재감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5일 대전 KT전에서 7회 1사 만루 기회에 들어선 박정현은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이채호의 슬라이더를 밀어쳐 1루수 키 넘어 우측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빗맞은 타구로 행운이 따르긴 했지만 2타점 역전 결승타가 됐다.
수베로 감독은 “3-4로 뒤진 상황에서 초구에 풀스윙을 가져가며 파울 타구를 만들어냈다.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선 뒷다리를 빼고 스윙하며 몸쪽 슬라이더를 쳤다. 저연차 선수가 보여주기 어려운 대처 능력이 인상 깊었다. 빗맞은 타구였지만 1루수 뜬공으로 잡혔어도 칭찬했을 것이다. 박정현에게 ‘너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기쁘다’는 말도 해줬다”며 “작년보다 올해 한 뼘 더 성장했다. 모든 툴을 갖춘 게 박정현의 장점이다”고 거듭 칭찬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이원석(좌익수) 문현빈(중견수) 정은원(2루수) 브라이언 오그레디(1루수) 김태연(3루수) 이명기(지명타자) 장진혁(우익수) 최재훈(포수) 이도윤(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장민재.
외야수 오그레디가 캠프 포함 실전 경기에서 처음으로 1루 수비를 맡는다. 내야수 문현빈이 중견수로 들어가 외야 테스트도 받는다. 지난 14일 1군에 합류한 뒤 2경기를 교체로 나섰던 이명기도 이날 첫 선발출장 기회를 잡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