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열기가 뜨겁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16일 “쿠바와 호주가 맞붙은 2023 WBC 8강전에서 쿠바가 4-3으로 승리했다. 놀라운 것은 뜨거운 인기다. 일본 야구대표팀의 경기가 없었음에도 3만5061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쿠바와 호주팬들도 많았지만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팬들도 많았다”라고 전했다.
일본은 도쿄돔에서 이번 WBC 1라운드 B조(한국, 일본, 호주, 체코, 중국) 경기와 8강전 2경기를 개최했다. 1라운드 경기는 모두 마무리가 됐고 쿠바와 호주의 8강 첫 경기까지 끝나 이날 오후 7시에 열리는 일본과 이탈리아와의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일본은 1라운드에서 4전 전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6년 만에 열린 WBC에서 자국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흥행에서도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쿠바와 호주의 8강전에는 대표팀 경기가 없는데도 3만명이 넘은 관중이 입장했다.
풀카운트는 “8강전에는 일본에 익숙한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다. 쿠바 선발투수는 주니치에서 뛰고 있는 야리엘 로드리게스가 등판했고 8회와 9회에는 소프트뱅크에서 뛰고 있는 리반 모이넬로와 라이델 마르티네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했던 외야수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도 4번타자로 나서는 등 타선에 배치된 9명의 타자 중 4명이 일본프로야구경험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모이넬로는 “일본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많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팬들이 많이 오고 응원을 해줘서 힘이 났다”라고 말했다.
풀카운트는 일본프로야구 출신 선수들이 많은 것 외에도 WBC에서 각 팀 대표팀 선수들이 좋은 인상을 남긴 것도 흥행 성공의 이유로 꼽았다. 특히 체코 대표팀의 분전에 주목했다.
프로선수들이 없이 부업으로 야구를 하는 선수들이 주축이 된 체코는 1승 3패로 B조 4위에 머물렀지만 기대 이상의 경기력과 대회를 즐기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풀카운트는 “체코는 11일 일본전에서는 일본 선발투수 사사키 로키의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에 타자가 맞는 사고가 있었지만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2-10으로 패한 뒤에도 일본 대표팀을 향해 인사를 하고 팬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하는 등 좋은 인상을 남겼다. 덕분에 그 다음 경기부터 도쿄돔을 찾는 팬들이 늘었다”라고 분석했다.
쿠바와 호주의 8강전이 끝난 뒤에도 쿠바 대표팀 아르만도 존슨 감독이 “매우 감동적인 경기였다. 아주 어려웠고 팽팽했다”라고 호주 대표팀에 경의를 표했다. 호주 대표팀 데이브 닐슨 감독도 “쿠바가 이길 자격이 있는 경기를 했다”라고 칭찬했다.
풀카운트는 “각국 대표팀들의 신사적인 행동이 일본뿐만 아니라 국제야구 인기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평했다. /fpdlsl72556@osen.co.kr